벌크선 부문의 체감 경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들의 숫자가 크게 늘어났다. 반면 컨테이너선시장은 근해항로의 성수기 수요가 기대를 밑돌면서 선사들의 실망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에 따르면 국내 87개 해운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11월 해운업 경기실사지수(BSI)는 성수기 효과로 전월 대비 8포인트(p) 상승한 85를 기록했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긍정 응답이, 그 이하면 부정 응답이 많음을 의미한다.
업종별로 보면 컨테이너선 BSI는 전 달보다 7포인트 오른 88을 기록했다. 좋다는 응답이 13%, 나쁘다는 응답이 25%였다. 63%는 ‘보통’을 택했다. 컨테이너선시장에선 11월이 전통적인 근해항로 성수기로, 시황 상승에 대한 기대가 큰 시기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전달(10월) 전망치 조사에서 106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성수기 효과가 크지 않았다는 평가다.
벌크선 BSI는 전 달에 비해 2p 상승한 94를 기록했다. 좋음 11%, 보통 72%, 나쁨 17%였다. 운임지수(BDI)가 10월보다 379p 하락했음에도 겨울철 운임반등 기대로 체감경기지수는 2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조선 체감경기지수는 전 달보다 18p 오른 74였다. 좋음 0%, 보통 74%, 나쁨 26%로 조사됐다. 아직까지 긍정적인 상황은 아니지만 초대형유조선(VLCC) 운임이 9875p나 급등하면서 향후 전망을 밝게 했다.
해운기업 경영부문 체감지수는 채산성 86(전월비+3) 자금사정 87(+1) 매출 98(+10)을 기록했다.
컨테이너선사 조사에선 채산성 100(-13) 자금사정 100(-6) 매출 113(+13)으로 긍정적인 실적 평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벌크선도 채산성 94(+19) 자금사정 94(+11) 매출 117(+17)을 기록하며 전 부문 호조를 보였다. 특히 매출은 조사 이후 처음으로 100p를 넘어서며 긍정적인 응답이 부정적인 응답을 웃돌았다.
응답기업들은 불확실한 경제상황(26%), 물동량 부족(21%), 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17%)을 주요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12월 전망치는 87을 기록했다. 전체 응답기업 87개사 중 9%인 8곳만 12월 업황을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업종별로 컨테이너선 88, 벌크선 100, 유조선 74였다. 11월과 마찬가지로 벌크선에서 고무적인 모습을 이어갔다.
이번 조사엔 컨테이너선사 16곳(원양 1곳 근해 15곳), 벌크선사 36곳, 유조선사 27곳, 자동차선사 3곳, 선박관리회사 2곳, 냉동운반선사 2곳, 바지선사 1곳 등이 참여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