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월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선박 수출액이 9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4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1월 선박 수출액은 20억7700만달러(약 2조2900억원)로 전년 동월 8억400만달러 대비 158.4% 폭증한 실적을 신고했다. 고부가가치인 LNG선 등의 수출액이 늘어나며 실적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LNG선은 그리스 핀란드 싱가포르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이뤄졌다. 9개월 만에 반등한 선박 수출액은 모처럼 20억달러를 돌파했다.
LNG선은 올해 국내 조선 빅3(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의 수주가뭄 해갈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올 들어서만 24척의 LNG선을 수주하며 연간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역시 각각 11척 12척의 LNG선을 수주장부에 기입했다.
산자부는 “2017년 선박 수출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와 LNG선 등의 수출 확대 영향으로 수출액이 9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11월 수출액은 전년 497억달러 대비 4.5% 증가한 519억2000만달러(약 57조5300억원)를 기록,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역대 11월 수출 중 최초로 500억달러를 돌파했으며, 일평균 수출도 21억6000만달러로 최대 실적을 냈다. 누적(1~11월) 수출액도 전년 대비 6.2% 증가한 5572억달러(약 617조4300억원)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산자부는 수출 증가 요인으로 ▲세계 제조업 경기 호조 ▲주요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세 유지 ▲주력제품 단가 상승 등을 꼽았다.
13대 주력품목 중 반도체·일반기계·선박·석유제품·석유화학 등 6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했다. 일반기계 수출은 사상 최초 9개월 연속 40억달러를 초과 달성했으며, 반도체 수출도 7개월 연속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선박 수출도 9개월 만에 증가세로 전환하며 전체 실적개선에 힘을 보탰다.
이밖에 석유화학은 사상 최초 12개월 연속 40억달러 초과를, 석유제품은 13개월 연속 30억달러 이상을 수출했다. 주력 업종 내 고부가가치 품목인 유기발광 다이오드(OLED) 수출 역시 12.9% 증가한 10억달러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대(對)아세안·미국·유럽연합(EU)·일본·베트남·인도·독립국가연합(CIS) 증가, 이중 신남방지역인 아세안과 신북방지역인 독립국가연합(CIS) 지역과 유럽연합·인도는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였다.
수입실적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11월 우리나라의 수입액은 468억달러(약 51조8700억원)로 전년 420억달러 대비 11.4% 증가했다. 원유·액화천연가스, 디젤차·의약품 등의 품목을 중심으로 수입액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51억4000만달러를 기록, 82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산자부 성윤모 장관은 “올해 수출은 역사상 최초로 6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세계 6위 수출국의 위상을 공고히 하면서 수출이 우리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다해 준 점에 큰 의의가 있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국 연준의 금리인상에 따른 환율 변동성 확대 등 향후 대외 수출 여건이 녹록지 않다”라면서도 “내년에도 수출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산 등 우리 수출의 하방요인에 총력 대응하는 한편, 수출구조의 질적 고도화 및 수출시장 품목의 다변화를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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