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자동화 항만의 처리능력 비중이 오는 2023년까지 전체 컨테이너 터미널 하역 비중의 약 3분의 1을 차지할 거라는 분석이 나왔다.
독일의 컨테이너터미널 산업 조사기관인 DS리서치에 따르면, 2018~2023년 사이에 약 60개의 자동화 컨테이너 터미널 건설 사업이 계획된 것으로 집계됐다. 처리능력으로 환산하면 9000만TEU에 달하는 규모다. 이렇게 될 경우 전 세계 컨테이너 터미널 처리능력 중 자동화 터미널이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까지 증가하고, 수직배열 STS크레인과 안벽크레인 설치 비중도 더욱 늘어나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DS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집계한 전 세계 완전 또는 반자동화 컨테이너 터미널은 총 56개로, 이들의 연간 컨테이너 화물 처리능력은 전체 터미널 처리능력의 9%인 약 1050만TEU인 거로 나타났다.
터미널 자동화 소식은 세계 주요 항만들을 중심으로 꾸준하게 들려오고 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과 미국 롱비치항 등은 이미 완전자동화 터미널을 갖춘 지 오래다. 지난해 5월과 12월에는 중국 칭다오항과 상하이항에서 완전자동화 터미널을 개장했다. 나아가 칭다오항은 자동화 터미널 2개 선석을 추가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지난달에 발표했다.
DS리서치 시장분석가 대니얼 쉐퍼는 “터미널 장비가 설치된 기간이 비교적 짧은 개발도상국보다 이미 노후된 중대형 규모 터미널의 자동화가 더욱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자동화 터미널은 수동 터미널보다 작업 유연성과 최대 생산성 수준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면서 자동화 기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장비 뿐만 아니라 운영 시스템 개선도 병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동화 터미널에 대한 수요는 꾸준할 거라는 게 그의 분석이다. 현재 터미널 운영 인건비의 50%가 절약된다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전체 항만 터미널 개발 사업의 경우 약 580개의 프로젝트가 완공 예정이거나 계획단계에 있지만, 이중 70%만 예정대로 개발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580개 중 약 170개 사업이 현재 건설 중이며 220개는 착공을 앞두고 있다. 190여개는 최종 계획만 수립된 상태로, 오는 5~6년 내엔 완공이 어렵다는 분석이다.
쉐퍼는 “터미널 개발 수요를 전망할 때, 예정된 프로젝트의 21%와 12%는 취소 혹은 연기될 가능성이 크다”며 “이는 항만산업이 전반적으로 완만하게 성장하고 있어 터미널 확장·개발 프로젝트 추진을 이끌 금융조달이 지연되거나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기 때문이다”고 덧붙였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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