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글로벌 부두 운영사(GTO) 3사는 컨테이너 물동량 실적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코스코쉬핑포트가 눈에 띠는 신장세를 보였고, DP월드도 상승 곡선을 유지한 반면, 허치슨포트홀딩스트러스트(HPHT)의 물동량은 소폭 감소했다.
중국 코스코그룹의 자회사인 코스코쉬핑포트는 올해 상반기 약 4733만TEU를 처리하며 지난해보다 13.3%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해외 소재 터미널들의 물동량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싱가포르의 코스코PSA터미널이 159만TEU를 처리하며 지난해보다 63%나 폭증하는 성적을 거뒀다. 지난 1분기 성장세가 두드러졌던 환보하이경제지역의 물동량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930만TEU를 기록했다. 특히 다롄항의 다롄 컨테이너터미널이 470만TEU를 처리하며 지난해보다 22% 급증하는 실적을 보였다.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본사를 둔 DP월드는 상반기에 약 3562만TEU를 처리하며 지난해보다 4.8% 증가한 성적을 거뒀다. 실적 증가의 배경으로 호주와 유럽 등지의 물동량 증가가 꼽혔다.
지역별 물동량이 전반적으로 소폭 상승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DP월드 술탄 아흐메트 빈 술라옘 회장은 “이번 상반기 역시 물동량 증가를 이어가고 있지만, 지난해 기록했던 가파른 상승세보단 부진한 모습이다”라고 말하며 “지정학적 역풍과 무역정책 변화로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허치슨포츠홀딩스트러스트(HPHT)의 상반기 물동량은 지난해보다 1% 감소한 1127만TEU로 집계됐다. 옌톈인터내셔널컨테이너터미널(YICT)의 물동량은 2% 증가했지만, 홍콩의 홍콩인터내셔널터미널(HIT) 코스코HIT 아시아컨테이너터미널(ACT)은 3% 감소했다.
YICT의 물동량 증가는 미국 수출 물동량과 환적 화물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홍콩 소재 터미널들은 환적 물동량 감소세를 실적 부진 원인으로 꼽았다. HPHT는 “미·중 무역분쟁을 비롯한 국제무역 환경불안정으로 하반기 시황 예측이 어려워 신중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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