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최대 경제국가인 브라질이 항만물류업계의 파업 영향으로 물류대란을 빚고 있다. 60만 트럭기사들이 지난달 약 10일간 고속도로를 점거하면서 항만하역작업이 차질을 빚은 데 이어, 하역업계와 세관당국 근로자까지 단체쟁의에 나서면서 브라질 공급망이 무너지고 있다.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즈리스트에 따르면 브라질 주요 항만은 물류업계의 수차례 파업 영향으로 트럭부족과 작업지연에 시달리고 있다. 브라질 해운대리점업체인 알파마르아헨시아마리티마의 데이비드 로스 매니저는 “(지난) 트럭파업으로 브라질 항만들은 여전히 혼잡하다. 정부가 지난달 특단의 조치로 최저운임제를 도입하며 사태가 진정됐다”고 밝혔다.
세관당국이 파업을 이어가고 있지만 대부분의 통관작업은 온라인으로 이뤄져 큰 피해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트럭공급이 부족하고 교외지역 화물들이 밀려있는 점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남아있다.
파업 여파로 선박 입항도 차질을 빚고 있다. 묘박지에서 대기하는 선박들이 전월 대비 늘어나면서 입항지연으로 이어지고 있다.
선박 실시간 위치추적기술을 이용하는 머린트래픽에 따르면 이달 초 브라질 최대 항만인 산투스항은 28척의 선박들이 묘박지에서 터미널 이동을 기다리고 있었고, 32척이 선석 접안을 앞두고 있었다. 파라나구아항은 10척이 묘박지에서 대기하고 있었고, 13척이 선석 접안을 기다리고 있었다. 살바도르항은 10척이 묘박지에서 머물었고, 12척이 터미널 입항을 앞두고 있었다. 접안이 늦어지면서 묘박지에서 대기하는 시간은 통상 4~5일씩 소요되고 있다.
한국발 브라질향 ‘컨’수송, 피해접수 ‘無’
우리나라에서 브라질 세페치바 산투스 파라나구아 등으로 가는 컨테이너 화물들은 물류대란에 큰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에서 일부 입항 지연사례가 보고되기는 했지만 화주들이 추가적인 물류비를 부담할 필요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한 선사 관계자는 “입항이 지연되고 있다는 말은 들었지만 1~2일에 그쳤다. 평소에도 1~2일씩 늦어지는 경우가 많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덧붙여 “브라질은 화물도난이 심하고, 땅도 넓어 대부분의 선사들이 현지 트럭 내륙운송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며 “컨테이너 장비가 넉넉하고 무료장치기간이 기본 10일부터 최대 21일까지 제공되고 있어 화주들의 피해가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브라질을 기항하는 선사들은 화주와의 운송거래조건에서 통상 컨테이너장치장(CY)까지 책임지는 조건으로 거래하고 있다. 현지 수입실화주가 장치장에서 문전까지 운송할 트럭을 마련해야 하는 것이다.
해운업계는 브라질 헤알화 가치폭락에 따른 구매력 저하로 현지 수요가 크게 떨어지고 있는 데다, 정치적 불안정까지 겹쳐 해운시장이 침울한 만큼, 앞으로의 동향을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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