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이 잇따른 해외기업 인수를 통해 해외 매출을 크게 늘리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100% 자회사인 미국법인(CJ로지스틱스 U.S.A)을 통해 미국 물류회사인 DSC로지스틱스 지분 90%를 2314억원에 인수할 예정이다. 인수를 마무리하는 시점은 11월15일이며, 연내 연결실적에 편입될 전망이다.
미국 내에 전국적인 네트워크를 보유한 물류회사를 인수함으로써 북미 물류시장에서 상위권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DSC로지스틱스는 1960년에 설립된 미국물류회사다. 미국 내 식품 소비재(CPG) 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창고업과 운송업을 벌이고 있다. 미국 전역에 44개의 창고를 임차 방식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 남부 20개, 중서부 12개, 북동부 5개, 서부 7개다.
지난해 창고부문과 운송부문이 각각 총매출의 65% 35%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창고부문의 고객사를 바탕으로 운송부문의 매출성장률이 빠르게 상승하면서 총매출규모가 확대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평균 영업이익률 2%를 낸 데다 안정적인 순이익 창출과 자본확충에 힘입어 부채비율이 115.7%를 기록하는 등 재무안정성 지표는 양호한 편이다.
이로써 CJ대한통운은 2013년 이후 8곳의 해외물류기업을 인수하게 됐다. 중국 스마트카고 로킨 스피드박스, 인도 다르클, 아랍에미리트 이바라콤, 베트남 제마뎁, 말레이시아 센추리 등의 인수 절차를 마쳤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해외물류기업 인수를 통해 해외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충한 결과 글로벌부문 매출과 매출비중은 전체 매출의 36.7%까지 확대됐다.
DSC 인수도 미국 내 네트워크 확장과 모회사인 CJ제일제당, 식품 및 소비재사업을 벌이는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를 통해 추가적인 매출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신용평가기관들은 해외물류기업의 M&A(인수합병) 잇단 인수로 차입규모가 커지고 있는 점은 부정적이라고 진단했다.
DSC를 포함해 해외기업 인수에 소요되는 자금은 총 8449억원에 이른다. 이와 별도로 올해 택배부문 곤지암 허브터미널 및 서브터미널과 계약물류 부문 플래그십 센터 등 4994억원의 투자가 계획돼 있다. 외부차입에 의존하는 현금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대목이다.
신평사는 우수한 재무융통성에 미뤄 미국 물류기업 인수가 단기적으로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면서도 해외 인수 자회사들의 수익성 개선 여부를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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