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내항 10개 부두운영회사(TOC)가 뭉친 통합법인 인천내항부두운영(주)가 28일 4부두에서 출범식을 갖고 공식 행보를 시작했다.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인천 내항 부두운영회사 9곳은 공동 출자 방식으로 이달 1일 통합법인을 설립하고 이날 출범을 선언했다.
지분율은 선광 19.59%, CJ대한통운 18.94%, 영진공사 15.26%, 동부익스프레스 14.36%, 한진 10.97%, 세방 8.34%, 동방 6.54%. 우련통운과 동화실업 각각 3%씩이다. 청정잡화를 취급하는 8부두 운영사인 대주중공업은 지분을 다른 TOC에 넘긴 뒤 철수했다.
인천내항 운영사와 노조는 신항 개발로 화물이 줄어들고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재개발 요구가 거세지자 통합법인 설립을 본격화했다. 통합을 통해 부두별로 하역장비와 인력을 별도 운영해 생기는 비효율을 개선하고 부두 생산성을 제고한다는 취지다.
내항의 지속적인 물동량 감소와 하역사 간 과당경쟁으로 2013∼2015년 사이 10개 운영사는 총 192억원의 적자를 냈다.
노사는 2016년 연구용역을 통해 세부 통합방안을 마련한 뒤 지난해 9월 노사정 기본협약서를 작성하며 통합작업의 기본 틀을 그렸다. 이후 올해 4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을 받아 5월1일 법인 설립을 마무리 지었다.
통합법인은 7월1일부터 인천내항 27개 선석의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다. 전체 부두길이는 5661m, 에이프런(하역작업공간) 면적 15만3500㎡다. 선석 숫자는 존 32개선석에 비해 5개가 줄었다.
이밖에 야적장 81만7600㎡, 창고 10만3300㎡, 도로 9만4000㎡, 건물·부지 10만2300㎡도 운영 대상이다.
통합법인은 기존 운영사에 소속돼 있던 항운노조원 전원을 승계할 계획으로, 내항 4부두에 위치한 CJ대한통운 건물에 사무실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엔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을 비롯해 통합법인의 대표를 맡은 김종식 전 동부익스프레스 지사장, 이해우 인천항운노조위원장 등 100여명이 참석해 현판 제막식과 떡 절단식 등을 통해 통합법인의 안착을 염원했다.
김영춘 장관은 “통합법인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며 “TOC부두 축소 등 재개발과 연계된 부두운영 방향이 마련돼 인천내항 재개발의 본격적인 발판이 마련된 만큼 인천시민이 참여해 직접 만들어 나가는 내항 재개발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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