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터미널운영사(GTO)들이 1분기동안 물동량 실적 성장을 신고하며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국제 무역 경기 회복, 해운 얼라이언스 재편 및 선사 합병 등 변화의 물결이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코스코그룹의 항만 운영 자회사인 코스코쉬핑포트는 1분기에 물동량 2720만6500TEU를 처리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7% 폭증하는 기록을 세웠다. 중국 베이징, 톈진, 칭다오, 다롄 등이 속한 ‘환보하이경제지역’의 터미널들이 괄목할만한 증가세를 보이며 전체 물동량을 견인했다.
이 지역에 속한 터미널들은 전년 동기 대비 149.7%나 폭증한 886만6300TEU를 기록했다. 칭다오항인터내셔널(QPI)이 455만TEU, 다롄컨테이너터미널(DCT)이 215만8900TEU를 처리했다. 코스코쉬핑포트는 이번 호실적이 CMA CGM 에버그린 OOCL과 모회사인 차이나코스코쉬핑의 해운 얼라이언스 체결의 파급 효과로 인한 것으로 파악했다.
아랍에미리트 DP월드의 1분기 실적은 지난해보다 7.8% 높은 1759만1000TEU로 집계됐다. 영국 해운조사기관 드류리의 예상보다 약 4.6% 높은 기록이다. 국제 무역의 회복세와 유럽·중동·아프리카 및 호주 지역의 처리량 증가가 실적 호조의 배경이라고 DP월드는 풀이했다. 유럽·중동·아프리카와 호주의 물동량은 각각 740만TEU 216만TEU로 지난해보다 9.8% 6.1% 증가했다. DP월드 술탄 아흐메트 빈 술라옘 회장은 “2011년부터 지속된 글로벌 컨테이너 시장의 상승세에 이어 올해도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고 말했다.
허치슨포트홀딩스트러스트(HPHT)는 지난해보다 5% 증가한 558만2000TEU를 처리했다. 공컨테이너 및 환적 컨테이너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옌톈인터내셔널컨테이너터미널(YICT) 실적이 9% 상승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국의 YICT와 후이저우인터내셔널터미널(HICT)의 물동량은 291만5000TEU를 기록했으며 홍콩의 홍콩인터내셔널터미널(HIT) 코스코HIT 아시아컨테이너터미널(ACT)은 266만7000TEU를 처리했다. HPHT는 “2018년은 글로벌 해운업계의 통합과 국제 무역 흐름의 변화가 예상되는 해”라며 “아직 보호무역주의와 지정학적 긴장이 남아있는데도 올해 첫 분기에 좋은 실적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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