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 인도 교역량이 200억달러(한화 약 21조4200억원)를 넘어섰다. 지금은 인도와의 해상물류 부문 협력을 강화할 적기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조충제 박사는 12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1회 인천항 비즈니스 네트워크 포럼에서 대 인도 해상·항만시장의 잠재적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진단했다.
이번 포럼은 지난 6일 인천항만공사와 주한인도상공회의소가 체결한 업무협약(MOU)의 연장선상에서 개최된 행사로, ▲인도 물류시장의 새로운 동향과 전망 ▲인도 물류시장과 인천항 연계방안 2가지 세션으로 진행됐다.
모디노믹스(모디 정부의 경제 정책)와 인도 물류시장의 전망에 대해 조 박사는 “모디 정부의 친기업‧고성장 경제 정책 이후 인도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IMF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성장률은 2017년 6.7% 올해 7.4%로 연이은 고성장이 예측됐다. 한국과 인도 간 해상 교역량은 2014년부터 성장가도를 달려 지난해 1400만t을 돌파했다.
조 박사는 “인도 정부가 모디노믹스의 일환으로 인도의 해상·물류 부문 개발을 중요시 여기고 있다. 한국의 인도 투자 및 해상·물류 부문 협력이 적극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인천항 수입 10위권 국가 중 인도만 직항로 부재
김영국 인천항만공사 글로벌마케팅팀장은 한국-인도, 인천항-인도 간 교역량 추이를 바탕으로 인천항과 인도 물류시장의 연계 방안을 설명했다. 지난해 한국의 대 인도 수출은 150억1000만달러(약 16조1000억원)로 2016년 대비 30% 증가했다. 수입의 경우 18% 증가한 49억5000만달러(약 5조3000억원)였다. 주요 수출 품목은 컨테이너 화물 기준 ▲플라스틱 제품 ▲대형장비 부품 ▲각종 차량 부품이다.
지난해 인천항에서의 인도 컨테이너 화물 수입량은 전년 대비 34.4% 증가한 약 2만4000TEU로, 인천항 내 수입국 중 9위에 올랐다. 이는 국내에 수입된 인도 컨테이너의 약 21%에 이르는 양이다. 그러나, 인도를 제외한 중국 베트남 등 수입국 1~10위 국가들은 모두 직항로가 있다는 점에서 인천-인도 직항로 개설이 양국 교역에 유의미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도를 대상으로 한 수출·입 화주의 54% 25%가 수도권에 속해 지리적으로 유리하다. 김 팀장은 “인도 직항로를 개설하는 선사에게 1억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인도 직항을 통한 화물 수입 화주에게는 1TEU당 일반 컨테이너 5000원, 리퍼(냉동‧냉장) 컨테이너 5만원의 인센티브가 예정돼 있다”며 주한인도상공회의소와 주한인도대사관 등 유관기관 네트워크도 공유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인천컨테이너터미널 정창규 대표이사는 “인도가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주요 선사들에서도 인도 지부를 본부 격으로 격상하려는 움직임이 보인다. 하역사로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주한인도상공회의소 이휘재 사무총장은 “인도는 포스트차이나로 각광받고 있으며 교역 물동량도 늘어나고 있다”며 인도와의 교역 확대를 위한 지원을 약속했다.
< 박수현 기자 shpark@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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