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해운이 케이프사이즈 선박에 육상전력 설비를 탑재했다. 항구에 정박해 있을 동안 화석연료 대신 전기를 이용해 대기오염물질 배출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대한해운은 12일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 내 석탄하역 제 2부두에서 인천시 전성수 행정부시장, 한국남동발전 김학현 기술본부장, 대한해운 김용완 대표이사, 인천항만공사 남봉현 사장 등 관련 인사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한해운 소속 <로즈마리>호에 고압육상전력공급설비(AMP) 준공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로즈마리>호는 한국남동발전의 발전용 유연탄을 운송하게 될 18만t(재화중량톤) 규모의 대형 벌크선이다.
AMP는 정박 중인 선박이 평형수 냉동고 공조기 등을 가동하는데 필요한 전력을 육상에서 공급받을 수 있도록 해주는 설비다. 연료인 벙커C유를 때지 않아도 돼 황산화물 미세먼지 등 선박의 대기오염물질 배출 저감 대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롱비치항은 2000년대 초반부터 항만내 대기오염 저감과 주민 건강을 위해 AMP 설치를 법률로 강제화하고 있다. EU도 2005년부터 AMP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세계적으로 환경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다.
6600V급의 고압 AMP가 실제 선박에 적용된 건 국내 최초다. 지난해 인천시와 남동발전 인천항만공사 한국전력공사가 체결한 ‘국내최초 고압AMP 설치 업무협약’의 결과물이다. 인천항엔 연안부두와 북항 남항 신항 관공선 부두 69개소에서 저압 AMP가 운영되고 있다.
대한해운 측은 APM 설치를 통해 대기오염물질의 98% 이상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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