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올림픽으로 전 세계인의 기억에 한 장의 추억을 남긴 평창올림픽이 지난 2월 25일 막이 내렸다. 17일간 열정의 드라마를 쓴 이번 올림픽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사실 개최 전만 해도 전 세계 각종 언론에서 ‘과연 성공적인 올림픽이 될까’라는 이런 저런 의심이 많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대회 운영과 흥행, 기록면에서 그야말로 성공적인 올림픽으로 평가됐다.
지난 2월 9일 ‘Passion. Connected.’라는 슬로건과 함께 화려한 시작을 알린 2018 평창올림픽 대회는 93개국 6500여 명의 선수와 임원들이 하나된 열정으로 전 세계인과 함께 했다.
우리나라는 경기 결과만 놓고 보면 종합 7위라는 적당한 성적표를 받았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설상, 빙상, 썰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메달이 나왔다는 것이다. 물론 홈이라는 이점이 있긴 했지만 이제 대한민국도 전 세계적으로 동계 스포츠 강국의 대열에 들어간 것이다.
이번 올림픽은 참으로 볼거리가 많았다. 기자의 기억에 남은 최고의 순간은 개회식에서 연출된 ‘드론 오륜기’다. 아마 기자 뿐 아니라 전 세계인의 머릿속에 이 모습은 두고두고 회자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이 무엇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드론 오륜기’는 역사의 한 장면이 될 것이다. 이 밖에 친절한 자원봉사단, 수준높은 경기 시설, 남북한 단일팀 구성과 응원 모습 등이 사람들의 칭찬을 받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성공적인 올림픽을 위해 치밀하고 체계적인 물류와 교통이 뒷받침됐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얼마나 될까. 이번 올림픽에서 ‘물류’는 손발의 역할을 했다.
종합물류기업 한진은 2018 평창올림픽대회 공식 물류운영사로서의 업무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평가했다. 한진은 2만여 톤의 경기물자를 국제운송 및 통관부터 현지 경기장, 선수촌 등 주요 시설까지 일괄 물류서비스를 제공했다. 외부 충격에 민감한 경기용품 및 주요물자 운송을 위한 특수장비 및 전문인력 투입과 함께 본사에서도 추가 인력을 파견하는 등 성공적인 대회 진행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인천국제공항, 여주, 원주, 평창, 강릉, 인천항, 부산항 등 7개 주요 거점을 중심으로 평창, 강릉에 17개 세부 거점 운영과 동시에 경기장은 물론 인천국제공항, 선수촌 등 주요 시설에 물류상황실을 운영하며 물류 업무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했다.
물류운영 지원인력으로 참여한 한진 관계자는 “8개월전부터 파견 근무 중 추운 날씨에 힘들기도 했지만 뿌듯한 경험에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갔다”라며, “다른 국제대회도 우리나라에서 개최되어 물류인으로서 다시 참여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체계적인 교통 역시 큰 몫을 했다. 이번 올림픽에는 누적 140만 명이 방문하는 등 흥행에 크게 성공했는데 그 이면에는 고속도로망 확충 및 통행료 면제와 함께 경강선 KTX 신설과 시외·고속버스 증차 등 편리한 대중교통, 그리고 ‘Go 평창’ 등 새로운 O2O 서비스가 큰 역할을 했다고 평가되고 있다. 특히 경강선 KTX는 수도권~개최지 간 이동시간을 2시간 내외로 획기적으로 단축하고 정시성을 확보해 원활한 올림픽 수송에 크게 기여했다.
이렇듯 평창올림픽의 성공 뒤에는 ‘물류’의 역할이 컸다. 물론 ‘물류’ 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지원과 노력이 들어갔음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다만 물류인의 한 사람으로 평창올림픽에서의 물류의 역할을 알리고 싶은 생각에 기자수첩에 펜을 들어본 것이다.
이제는 과거가 돼버린 평창올림픽, 성공적인 행사 개최를 위해 고생해준 물류인을 포함한 모든이들에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지지해준 국민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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