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뉴질랜드로 수출된 차량에서 해충인 썩덩나무노린재가 발견돼 자동차선사들이 고심하고 있다. 일본해사신문에 따르면 일본 차량을 적재한 선박들이 뉴질랜드에서 하역을 거부당하는 데다, 영해 내에서 철수하란 지시를 받았다.
운항 선사는 호주, 남태평양 국가 등에서 본선 검역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해당 선박을 이동시키고 있지만, 적재 화물의 하역 목표가 서지 않으면서 대응에 고심하고 있다. 또 일시적인 신규 선적 예약 정지 등의 대응도 나타나고 있다.
농산물이 주요 수출 품목인 뉴질랜드는 해외로부터 해충이 유입되는 것에 대해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올 들어 미국 수입 화물에서 해충이 발견되면서 검사 체제를 강화한 이후 이달 6일, 뉴질랜드 최대 항만인 오클랜드에서 일본 차량을 적재한 자동차선에 썩덩나무노린재가 발견됐다.
뉴질랜드는 일본의 주요 완성차 수출 시장 중 하나다. 뉴질랜드 대상 중고차 수출은 2017년에 11% 증가한 13만6000대를 기록했다.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자동차선엔 중고차 신차뿐 아니라, 건설기계 등 대형 화물도 수송되기 때문에 하역을 거부 당했을 때 타격은 클 수밖에 없다.
일본-호주·뉴질랜드 항로에 선박을 배선하는 곳은 MOL 도요후지해운 아마컵 3사다. 이들 선사는 뉴질랜드의 검역을 관할하는 제1차산업성(MPI)과 협의한다. 이미 출항한 선박에 대해서는 전문 기업에 따른 해상 살충제 살포 등을 조건으로, 착안·하역을 허용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이밖에, 일본 측의 검사 강화 및 미검역 차량의 선적 중지 등도 검토하고 있다.
이미 선적을 예약한 화물은 화주와 대응책을 협의 중이지만, 신규 예약에 대해서는 각 선사의 대응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 선박에 대해서 단계적인 하역이 허용되는 등, 뉴질랜드 측의 대응이 결정되지 않은 것도 요인이다.
뉴질랜드 대상 수출 중고차는 농림수산성에 해당되는 MAF 기준으로, 일본 내에서 사전 검역을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MAF화물은 사전 통관이 가능하다는 등 현지 측의 취급이 우대된다. 한편, MAF검사를 거치지 않은 화물도 현지 검사를 전제로 선적은 가능했다. 또 같은 본선에 선적되는 남태평양 대상 화물 등은 MAF검사를 하지 않아도 된다.
뉴질랜드 대상 중고차는 컨테이너로도 수출되고 있다. 한 중국 대리점은 "MAF화물은 통상대로 대응하고 있지만, 비 MAF화물에 대해서는 현지 대응을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부킹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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