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남부 호치민항의 혼잡이 지난해 말부터 악화되면서, 혼란이 확대되고 있다. 호치민에 배선하고 있는 정기선사들은 혼잡 회피를 위해 일시적으로 화물 인수를 중단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 이 항의 카트라이 터미널과 ICD(내륙 컨테이너 창고)에서는 화물 처리 능력이 마비 상태에 가까워 다음 달 설날까지 사태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의 지역별 컨테이너 취급량을 보면, 북부가 30%, 중부 4%, 호치민항을 중심으로 한 남부가 70%였다. 베트남발은 북미가 호조세였다. 일본해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발 미국 컨테이너 처리량은 17% 증가한 약 107만TEU였다. 2012년 약 60만TEU에서 5년간 60%에 가까운 증가율을 보였다. 수출입 모두 왕성한 물동량을 거두며, 최대 처리 능력으로 대응하기 급급한 실정이다.
호치민항 인근 체선률 급증에는 지난해 말, 필리핀·민다나오섬 동쪽에서 발생한 태풍도 한몫했다. 이 태풍은 베트남 남부를 통과해 남부의 각 터미널도 약 2일 가동을 중지했다. 이 영향에 화물이 오랜 기간 체류되면서 처리량이 많아졌다. 또 카트라이 터미널 인근 도로도 공사 진행으로 컨테이너 반출입이 늦어져 혼잡을 가중시키고 있다.
동서항로의 대형선이 취항하고 있는 카이멥 지구의 컨테이너터미널은 혼잡하지 않지만, 바지선을 이용해 카트라이 등 ICD에 수송하고 있다. 카이멥에서 카트라이나 내륙 ICD까지는 화물 체류가 심각해 1~2주가 소요된다.
호치민 시내에서 카이멥 지구까지는 2014년 이후, 편도 2차로 고속도로가 개통돼 육상 접근이 나쁘지 않다. 다만, 카이멥 지구에서 시내까지 거리가 길어, 해상 컨테이너 수송에서는 바지선을 이용한 시내 하천 터미널 및 ICD 경유에 주력하고 있다.
< 외신팀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