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침체기를 벗어나 회복국면을 맞이한 CIS(독립국가연합)가 인구 3억의 거대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자동차산업의 신흥 유망시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코트라는 ‘CIS지역 자동차 및 부품 시장 동향과 우리기업 진출전략’ 보고서를 통해 2014년 이후 유가하락과 서방의 대러시아 경제제재로 인한 루블화 평가절하로 극심한 경제침체를 겪던 CIS가 향후 성장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2014~2015년간 국내총생산(GDP)이 2조7천억달러에서 1조9천억달러로 30.5% 급감하고, 2016년에도 전년대비 8% 감소하며 시장이 급속하게 위축됐던 CIS는 2017년 GDP가 18.5% 상승한 2조600억달러 기록이 전망됐다. 경제회복과 함께 제조업의 핵심인 자동차산업(2016년 시장규모 551억달러) 육성을 위한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CIS 시장의 85%인 465억달러를 차지하는 러시아는 자국 제조업 육성을 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있기도 하다. 2017년부터 추진하는 ‘경제지원계획’의 일환으로 자동차분야에 전체 18억달러 중 10억달러를 배정해 25만대의 생산량 증가효과도 기대되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의 CIS 지역 생산라인 확장에 따라 기존 동반진출 부품업체 이외에도 상용차 부품업체 등 추가적인 동반진출을 위해 철저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최근 한-러 정상회담 및 러시아 총리와의 양자회담 등 국내 완성차업체에 대한 투자 특혜계약이 2018년 만료됨에 따른 후속 계약에 대해 논의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현대차는 러시아에 연산 20만대 규모의 공장을 가동 중으로 2010년부터 5년 만에 누적 생산량 100만대를 돌파했다. 또한 동 사는 터키에서 반조립(CKD) 방식으로 생산해 러시아에 수출하던 상용차를 올해 10월부터 현지 상용차 공장에서 생산을 착수하는 등 적극적인 현지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우리 부품업체들은 이러한 자동차 클러스터 벨류체인에 진입하기 위해 현지 네트워크를 확보해 효과적인 부품 공급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러시아에는 현재 사마라, 북서관구, 칼루가 등 서부지역에 주로 자동차 산업 클러스터가 형성돼 있으며 칼리닌그라드 주에 추가로 알루미늄 소재 기반의 자동차 산업 클러스터가 설립되고 있다.
현대차 도요타 닛산 등이 참여하는 북서관구 클러스터는 연간 40만대를 생산하는 최대 규모의 산업단지다. 2018년 완공 예정인 칼리닌그라드 주에는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7조5천억달러가 유입, 6개의 공장을 신설하여 총 35만대의 생산규모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다.
윤원석 코트라 정보통상협력본부장은 “현재 CIS지역의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제조업 핵심인 자동차 산업이 활성화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부품업체의 동반진출 확대와 현지화를 통한 진출 전략을 면밀히 수립해야 비용 및 리스크를 감소해 성공적인 시장진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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