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정헬스푸드산업, 관광디지털콘텐츠산업 등의 지속적인 성장에 힘입어 제주시와 서귀포시의 유출입 물동량이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7일 롯데시티호텔제주에서 개최된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 2017년도 추계학술대회'에서 제주연구원의 강기춘 원장은 이와 같이 전망했다.
(사)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 제주특별자치도청 미래물류기술포럼이 공동 주관한 추계학술대회는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에 걸쳐 롯데시티호텔제주에서 성황리에 진행됐다.
(사)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 박노철 회장은 "환경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면서 식품의 이름 앞에도 '친환경'이라는 단어가 붙어야 더 눈길이 가는 시대가 됐다. 이런 '친환경'의 대표 지역인 제주는 국내외적으로 청정먹거리 생산지역으로 각광받으면서 청정먹거리를 유통하는 물류의 중요성이 갈수록 부각되고 있는 지역이다. 하지만 제주는 섬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그간 물류 경쟁력을 갖추기 어려웠다. 따라서 제주의 물류 경쟁력을 개선하기 위해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한데 우리 학회가 '제주 경제와 물류'를 주제로 이번 학술대회를 개최하게 돼 그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우선 16일에는 각 주제별 논문 발표와 국가 R&D 워크숍이 진행됐으며 (사)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 정기총회의 시간이 주어졌다.
정기총회에서 2018년도 주요 사업 계획안이 발표됐는데 학회는 내년도에 출판사업, 학술 및 연구 사업, 물류기술대상, 물류과학대상, 주요 회의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특히 출판사업에 대해 강조했다. 학회에 따르면 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는 'International Journal of Advanced Logistics'라는 명칭을 가진 논문집을 3회 발행할 예정이다.
물류에 관한 과학과 기술의 발전, 정보교류를 통해 물류비 절감, 친환경 물류, 스마트 물류 구현에 기역함을 목적으로 설립된 학회의 대표 서적인 이 논문집은 국제 저널로 발간될 예정이며 영국의 'Taylor & Francis Online' 플랫폼을 활용해 논문을 투고받아 심사를 통해 발간된다. 이 사업은 향후 수익 사업으로도 기대된다.
한국철도공사 최덕률 물류사업본부장, 물류기술대상 받아
17일에는 개회식 및 물류기술대상 수여식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박노철 학회장을 비롯해 미래물류기술포럼 김성진 의장, KMI 정명생 부원장, 한국철도공사 최덕률 물류사업본부장 등이 참여해 자리를 빛냈다.
이날 물류기술대상은 한국철도공사 최덕률 물류사업본부장에게 돌아갔다. 이와 함께 학회는 김기환 전임 회장에게 공로패를 수여하며 그 간의 노고를 치하했다.
이어 제주연구원 강기춘 원장의 '제주 경제, 쿼바디스?'와 JBL이순섭 대표의 '제주지역의 물류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을 주제로 특별 세션이 진행됐다.
강 원장은 "제주지역의 기업은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면에서 전국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 제주지역 기업은 상대적으로 전국보다 높은 차입금 금리를 지불하고 있음에도 높은 영업이익률를 기록하고 있고 매출액순이익률과 이자보상비율도 전국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제주지역 기업들은 자기자본비율 유동비율 등 주요 지표가 전국보다 양호한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강 원장에 따르면 현재 제주지역의 주력산업은 청정헬스푸드, 관광디지털콘텐츠, 풍력전기차서비스, 물응용 산업 등이며 협력산업은 휴양형미케어, 화장품뷰티 산업 등이다. 2014년 기준 제주도의 물류산업 사업체수는 2156개로 나타났으며 연평균 6.89%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물류관련 종사자수는 4828명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물류기업의 총 매출액은 3557억원으로, 연평균 10% 정도 성장하고 있다.
한편 제주 물류의 특징 및 문제점으로 ▲이중물류체계 ▲운송수단간 불균형 ▲이출입 물동량의 불균형 ▲계절적 불균형 ▲지역별 편중 심화 ▲물류업체의 영세성 ▲개별화주 중심의 비효율적 물류체계와 다단계 운송구조 ▲비표준화 ▲물류인프라 열악 ▲물류관련 정보 및 인식의 부족 등을 꼽았다.
이어 살기좋은 제주도가 되기 위해선 친환경 고효률 물류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물류체계의 효율성을 강화하고 물류를 통한 지역경제의 활성화 그리고 물류부문의 사회적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JBL의 이순섭 대표는 "제주도 물류 발전을 위해서는 지식의 힘이 필요하다"며 물류인력 양성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제주도에 유통 및 물류 인력 양성을 위한 아카데미를 신설하고 실무자들의 연구모임도 발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각 기업, 물류신기술 소개
추계학술대회의 마지막 순서인 기업세션 발표에선 한국철도공사 서울교통공사 그리고 씨스존의 물류기술이 소개됐다.
이 자리에서 한국철도공사는 원격제어 입환시스템에 대해 소개했는데 입환이란 열차의 조성을 위해 연결, 분리 또는 전선 등을 하는 작업을 말한다. 원격제어 입환시스템은 철도물류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도입한 신기술로 현재 시험운영 중에 있다.
이 기술은 말 그대로 무선제어장치를 통해 원격으로 기관차를 제어하는 것으로 효율적인 인력운영이 가능하며 작업 중 의사소통의 오류가 적고 무엇보다도 안전성을 강화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한국철도공사는 시험운영 중 발생한 시스템 오류를 수정해 현실화할 예정이다.
서울교통공사는 '도심 공동물류 플랫폼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전략사업실 복합개발처 장경호 팀장은 "교통 및 물류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 도심 내 차량 통행 제한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추진되고 있으며 국가물류기본계획(2016)등을 통해 도시물류의 개선 필요성이 언급되고 있다. 현재 온라인 시장 성장과 함께 택배물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도심의 유입 화물차량 증가로 인해 교통이 혼잡해지고 대기환경이 악화됐다"며 "이런 외적 요인과 내부적 요인(수익증대 한계)등을 고려해 '도심 공동물류 플랫폼 사업'을 구상했다"고 밝혔다.
장 팀장에 따르면 이 사업은 도시철도 인프라(차량기지, 역사, 차량 등)을 활용해 물류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맥락인데, 현재 3가지 사업모델로 구분돼 추진되고 있다. 첫째는 차량기지-열차-역사 네트워크 구축 사업이며 두번째는 역사 중심의 공동물류 마지막으로 해피박스(무인보관함)기반 지하철 물류서비스이다.
장 팀장은 "지상물류를 지하로 전환하면 도로 혼잡이 감소되고 대기오염 비용이 감소된다. 또 실버인력 등 양질의 신규일자리가 창출된다"며 "사업추진을 위해 향후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 발표를 진행한 씨스존은 '스마트 파워 캐리어'를 소개해 참관객들로부터 이목을 집중시켰다.
씨스존이 개발한 스마트 파워 캐리어는 인체 공학적 디자인으로 설계된 자동 운송 장비로 최대 200kg까지 화물의 적재가 가능하고 틸팅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운행모드는 수동 및 전동 모드가 있으며 운전자가 탑승한 상태로 전후진이 가능하다.
이 시스템은 최근 4차산업혁명의 물결에 맞춰 사물인터넷기술을 적용해 종합관제실에서도 장비를 통제할 수 있다. 이 장비는 현재 국내외 유통 및 물류기업에 납품이 진행되고 있고 향후 비전이 밝다. 한편 씨스존은 위험물 운송 화물차 관제 단말기도 보급하고 있는데 이 장비를 통해 위험물 차량의 위치와 운행 상태에 대한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사)한국물류과학기술학회는 향후 지속적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전문서적 발간 등을 통해 국내 물류과학기술 발전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