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의 올해 누계 수주액이 해양플랜트 발주 증가에 힘입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주잔량은 지난해와 비교해 두 자릿수 감소해 일감 절벽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의 누계(1~10월) 수주액은 65억달러(한화 약 7313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8.1배 늘었다. 지난해 9월 말까지 단 한 척의 건조계약도 따내지 못했던 삼성중공업은 올해 1월 초 오일메이저 BP社가 발주한 약 1조5천억원 규모의 부유식 해양 생산설비(FPU)를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같은 달 중순에는 2700억원 규모의 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를, 지난달에는 일본 종합상사 마루베니와 소지쯔,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 페르타미나 컨소시엄과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 재기화 설비) 1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LNG-FSRU의 수주액은 약 2500억원으로 인도네시아 자바섬 서부에 건설 중인 가스 화력발전소에 가스공급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삼성중공업의 누계 수주 척수는 전년 동기 대비 16척 증가한 25척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VLCC(대형유조선) 8척, 컨테이너선 6척, 셔틀 탱크선 5척, LNG선 2척, FSRU 2기, FLNG(부유식 LNG 생산·저장 설비) 1기, FPU 1기 등이다.
10월 말 수주잔량은 1년 전과 비교해 26% 감소한 206억달러로 떨어졌다. 탱크선 34척(24억달러), LNG선 16척(30억달러), 컨테이너선 8척(12억달러), 시추설비 7척 (41억달러), 생산시설 7개 (99억달러) 등 총 72척의 수주잔량을 보유하고 있다. 수주 잔고에서 해양(시추설비·생산설비) 설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68%에 달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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