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의 환경에 최적화된 컨테이너가 개발돼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극지연구소와 협력해 단열성능을 극대화한 ‘스마트 고단열 컨테이너’를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철도기술연구원은 신선물류 교역량이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따라 국내 시장 및 수출입 화물의 콜드체인 물류에 활용하기 위해 신선도 유지가 가능한 특수 컨테이너를 개발을 시작했다.
연구팀은 이들 특수 컨테이너의 기술적 특징이 극지연의 남극 활동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스마트 고단열 컨테이너 개발에 착수했다.
스마트 고단열 컨테이너는 20피트 표준규격 컨테이너로 국내기업 OCI가 개발한 흄드 실리카(Fumed Silica)를 진공단열재를 적용, 단열성능을 극대화했다.
진공단열재는 폴리우레탄 등 일반 단열재에 비해 약 8배의 우수한 단열성능으로 기존에는 고급 냉장고, 건축용 및 특수운반용 소형 박스에만 적용되어 왔으며, 컨테이너와 같은 대형 물류장비에는 국내에서 최초로 적용됐다.
개발된 스마트 고단열 컨테이너는 대량수송을 위한 컨테이너로 기존 냉장컨테이너에 비해 경제적이고, 냉장 상태 유지를 위해 취급이 어려웠던 신선물류를 쉽고 간편하게 운송할 수 있게 됐다.
컨테이너 시제품은 철도연의 실대형 환경챔버 시험실에서 최고 60℃, 최저 영하 30℃의 환경에서 성능시험을 완료했다. 이달 중 쇄빙연구선 <아라온>호를 타고 남극 장보고과학기지로 보내져 극지연에서 추진하고 있는 코리안루트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올해 시작된 코리안루트 사업은 심부빙하 시추 등 남극 내륙 과학 활동을 위해 장보고과학기지에서 직선거리 1500km에 이르는 남극 내륙진출 경로를 개척하는 사업이다. 스마트 고단열 컨테이너는 장보고기지에서 1년간 현장 성능테스트를 완료하고, 코리안루트 탐사에 과학장비와 식량 등을 이송하는데 활용된다.
철도연은 남극을 시험대로 극한의 환경에서 스마트 고단열 컨테이너 성능을 검증하고, 내년부터 국내 시장 및 수출입 화물의 콜드체인 물류에 활용할 수 있도록 성능을 개선할 계획이다.
최근 세계 신선물류 시장의 급격한 성장에 따라 단열컨테이너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연구개발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일본 JR화물에서는 삿포로에서 도쿄까지 수산물 철도 수송을 위한 진공단열컨테이너를 개발하여 시범사업 중이다.
철도기술연구원 양근율 부원장은 “스마트 고단열 컨테이너 남극 코리안루트 사업 투입은 세계 과학기술의 경연장이라 할 수 있는 남극에서 한국 과학기술을 선보이는 의미있는 첫걸음으로 물류분야의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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