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의 9월 항만물동량이 1711만t으로 전년 동월 1686만t 대비 1.5% 증가했다. 컨테이너 물동량은 전년 동월 대비 20% 이상 급증하는 성장세를 맛봤다. 울산항만공사(UPA)에 따르면 울산항은 화학공업생산품 수출물량 증가와 베트남 하이퐁향 자동차 반조립제품(CKD) 물량 증가세에 힘입어 20피트짜리 컨테이너 4만1000개를 처리했다.
주력 처리화물인 액체화물에선 원유와 석유가스 물동량은 각각 38만9000t, 38만4000t을 처리하는 데 그쳐 전년 동월 대비 5.9% 44.6%씩 크게 감소했다. UPA는 원유와 석유가스 물동량 감소를 두고 미국 허리케인 이후 정제공장 재가동에 따른 공급증가로 정제마진이 줄어든 점과 10월 초 중국 국경절 연휴로 석유화학제품 단기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화공품 수출이 증가하면서 액체화물 물동량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이어갔다.
일반화물에선 차량 및 부품, 비료, 철강, 양곡, 사료 물동량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차량 및 부품은 전년 동월 대비 34.6% 급증한 85만2000t을 기록했다. 지난해 파업에 따른 기저효과, 신차출시, 유럽 및 신흥국에서의 판매호조 등이 차량 및 부품 물동량을 끌어올렸다.
양곡·사료는 8월 살충제 계란 파동에 따른 일시적 수입감소의 회복과 지난해 기저효과 덕분에 118.7% 급증한 14만1000t을 기록했다. 비료는 9만t을 처리해 전년 동월 2만1000t 대비 326.6% 폭증했다. 반면 식음료는 중국의 한국산 식음료 규제에 따른 조제식품 및 음료 수출 대폭 감소로 전년 동월 대비 66.1% 급감했다.
1~9월 물동량은 전년 동기 1억4897만t 대비 1.7% 증가한 1억5148만t을 처리했다.
UPA 관계자는 “단기적 이슈에 의해 액체화물 물동량 증가율이 일시적으로 둔화되었으나, 미·유럽의 꾸준한 수요 증가에 따른 정제마진 강세로 2018년까지 액체화물 물동량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품목별 물동량 증감원인을 면밀히 분석하여, 액체화물 뿐만 아니라 자동차·조선 등 울산지역 특화 화물유치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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