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선박왕 존 프레드릭센이 소유한 해양시추회사 시드릴이 지난 12일 미국 연방 파산법 제11장(챕터 11)에 따라 파산보호(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시드릴에 따르면 2014년 말 이후 유가하락에 따른 해양 개발 둔화로 원유 시추장비인 리그(Rig)의 용선료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자금 확보가 어려웠다. 시드릴은 오너인 존 프레드릭센이 회장을 맡고 있으며, 영국령 버뮤다제도에 본사를 두고 있다. 신조 발주 잔량을 포함해 굴삭 리그 60기 이상을 운항하고 있다.
시드릴이 신청한 회생 프로그램은 사전 조정형 챕터 11이다. 회생계획을 미리 주요 채권자와 합의하고, 경영 위기에서 빠르게 벗어나는 걸 목표로 한다. 시드릴은 파산보호 신청과 함께 담보 채권을 보유한 금융기관의 97%, 회사채 보유자의 40%, 헤멘사를 이끄는 투자자 컨소시엄과 각각 회생계획에 합의했다.
회생계획엔 대주주 프레드릭센의 투자 회사인 헤멘홀딩스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회사 측은 회생 계획에 따라 "대규모 최신 시추선대를 계속 운항할 수 있다"며 "시황 회복 시 개선된 재무 기반을 바탕으로 강경한 시장 지위를 확보한다"고 밝혔다.
시드릴은 담보 포함 사채 및 자본금의 추가로 새롭게 10억6000만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담보 채무 57억달러는 약 5년간의 상환 유예 기간을 설정했으며, 무담보 채무 23억달러는 주식으로 전환한다. 회생 절차 완료 후, 무담보 채권자는 시드릴 주식 15%, 일반 주주는 2%를 보유하게 된다.
시드릴에 앞서 올해 3월 중견 시추회사인 오션리그가 미국 연방 파산법 제15장을 신청하고, 파산을 선언했다.
< 외신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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