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의 6월 총 물동량이 지난해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항만공사(UPA)에 따르면 울산항이 처리한 6월 물동량은 1524만t으로 전년 동월 대비 8% 감소했다. 전월 1747만t과 견줘 보면 13% 감소했다. 올 상반기 누계 물동량은 1억t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울산항의 6월 물동량 침체는 액체화물 수입 감소가 컸다. 액체화물 물동량은 지난달 1185만1000t을 처리하는 데 그쳐 전년 동월 대비 10% 감소했다. 세계적인 공급과잉에 국제유가가 연중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재고평가가 손실됐기 때문이다. UPA는 경기 활성화 시기인 2분기를 맞아 액체화물 수요는 늘었지만 글로벌 공급과잉과 유가하락 영향에 정제마진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원유는 전년 동월 대비 10.1%, 석유정제품은 12%, 석유가스는 9.5% 각각 감소했다.
일반화물 물동량도 339만t을 기록하며 소폭 줄어들었다. 글로벌 수요둔화로 원자재 가격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철재, 기계류 물동량이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4% 59% 급감한 영향이 컸다. 차량 및 부품물동량은 친환경차, 수출전략 모델 수출호조, 6부두 로로(RORO·자동차)화물 유치 활성화로 18만3000t을 기록해 전년 동월 대비 크게 성장했지만 감소세를 꺾기엔 역부족이었다.
컨테이너화물은 공컨테이너 물동량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3% 증가한 3만5000TEU를 기록했다. 목재물동량은 세계적인 에너지 정책 변화로 우드팰릿 수출물량이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554.1%(1만2000t)의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차량 및 부품물동량은 당월기준 10%(2000t) 감소했지만 상반기 누계 물동량을 놓고 보면 전년 동기 대비 48.6%(3만2000t) 급증했다. UPA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중국 선사인 SITC가 현대자동차의 반조립제품(CKD) 물량을 처리하면서 차량 및 부품물동량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UPA 관계자는 “국내 최대의 산업지원 항만 울산항은 원유, 석탄 등 원자재 수입이 총 물동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만큼 글로벌 원자재 가격과 경기지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며 “경기변동에 따른 물동량 변화 관계를 면밀히 분석하는 한편, 품목별 화물유치 활동을 강화하여 하반기 울산항 물동량 증가를 이끌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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