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운항관리업무가 해운사 이익단체에서 공공기관으로 넘어간 지 2년이 지났다. 선박안전기술공단(KST)은 지난 2015년 7월7일 0시를 기해 우리나라 연안여객선의 안전운항관리업무를 넘겨받았다. 현재 전국 11개 운항관리센터에서 101개 항로 168척의 여객선 운항을 관리감독하고 있다.
업무 이관과 함께 많은 변화가 있었다. 공단은 운항관리자를 종전 74명에서 106명으로 32명 늘리는 한편 전국 연안여객선의 입출항 현황을 모니터링하는 여객선 운항관리시스템 KST-포스(POS)를 구축했다.
지난해 시스템을 보강해 해양사고 이력을 해양수산부와 해양경비안전서, 해군 등과 공유하는 한편 여객선 안전평가시스템을 도입해 선사의 자발적인 안전운항 관리를 유도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이 결실을 맺어 운항관리업무 이관 이후 선박 중대사고는 0건을 기록하고 있다. <세월>호 사고 이후 1400만명대로 떨어졌던 연안여객선 이용객은 올해 1600만명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박안전기술공단은 7일 운항관리업무 인수 2주년을 맞아 지난 기간을 평가하고 앞으로의 운항관리업무 방향을 점검하는 ‘안전다짐대회’를 세종시 사옥에서 열었다.
전국 운항관리자와 정부 및 유관기관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에서 공단 목익수 이사장은 “2015년 7월7일 안전운항관리업무를 넘겨받은 뒤 성격이나 일처리가 야무지고 반듯하다는 ‘칠칠’의 의미처럼 지난 2년 동안 한 건의 중대사고 없이 오늘에 이르게 된 걸 기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문재인 대통령의 재조해양(再造海洋) 의지와 새 정부 정책에 부응해 우리나라 모든 선박의 안전한 항해를 담보하겠다”며 안전관리 역량 제고, 선진국형 자율 안전관리 시스템 정착 등을 다짐했다.
해수부 박광열 해사안전국장은 축사를 통해 “중대사고가 없다고 하지만 ‘중대’에 의미를 두면 안된다. 통계를 보면 올해 상반기 전체 선박 충돌 사고가 4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며 “2년이란 기간을 거치면서 자만하기 쉬울 수 있는데 경각심을 가지고 선박 안전에 더욱 신경쓰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선박안전기술공단은 현재의 기능에 비해 이름이 협소한 의미를 담고 있다”며 “선박검사기능에 더해 운항관리기능까지 갖게 되면서 해상교통안전공단 더 나아가 해상교통공단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이날 행사 후 공단 김영민 운항관리본부장과 이문규 운항관리실장, 전국 지부장, 센터장 등은 안전운항관리 강화 워크숍을 갖고 여객선 안전 제고 방안에 대해 머리를 맞댔다.
< 이경희 부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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