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6-27 19:01

스웨덴 예테보리항 노사갈등에 물동량 다 놓칠라

APMT 하역률 30%에 머물자 얼라이언스 기항 불투명

스웨덴 예테보리항의 APM터미널이 노사갈등에 따른 생산성 저하로 위기에 놓여있다. 오랜 노사분쟁이 예테보리항의 공급망을 위축시키고 신규 투자까지 가로막자 터미널 측은 스웨덴 정부의 개입을 요청했다.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즈리스트는 APM터미널측이 항만노조의 집단쟁의 활동에 끌려 다니면서 주간 하역 작업율이 30%에 머물러 있다고 전했다. APM터미널은 5월에만 344만달러의 매출액 감소를 기록했다. 항만노조는 집단쟁의에서 요구한 조건을 터미널이 거부하자 운송노조와도 결탁해 터미널을 압박하고 있다.

APM터미널 헨릭 크리스텐센 최고경영자(CEO)는 노조가 초과근무, 신규고용, 오후 4시~익일 오전 7시에 근무할 임시직, 스트래들캐리어를 운전할 임시직 고용 등 회사의 4가지 인사정책을 가로막았다고 지적했다. 쟁의가 계속되자 터미널 측은 터미널 부분 폐쇄로 맞서고 있다.

노동분쟁에 따른 피해도 급증하고 있다. 노조가 9차례 파업과 14차례에 걸쳐 현장을 봉쇄하면서 지난 5월에만 1만4000TEU의 물량 공백이 발생했다. 또 파업에 따른 일감 부족 여파로 160여명이 실직 위기에 놓여 있다. 터미널 전체 노동력의 3분의 1에 달하는 규모다. 노조는 근로자의 85%를 복직시키고, 터미널 측과 동일한 선상에서 협상하기를 바라고 있다. 터미널 측은 지난 4월 정부에 개입을 요청하면서 노조 파업에 제동을 걸고 있다.

선사들은 파업으로 인해 터미널 생산성 저하를 우려하며 기항을 꺼리고 있다. 2M얼라이언스는 초대형선박 대신 피더선박을 배선하고 있다. 오션얼라이언스(OA)는 APM터미널에 주간서비스를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지만, 노사갈등부터 해결할 것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OA는 예테보리 대신 폴란드 그단스크를 기항하고 있다. 디얼라이언스도 APM터미널이 노조와 맺을 장기협정에 따라 내년 기항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현재 스웨덴 수출기업들은 열차나 트럭을 이용해 앤트워프나 로테르담 등으로 환적수송하고 있는 실정이다. APM터미널은 노사갈등이 지속되면 예테보리항의 스웨덴항만 점유율이 지난해 53%에서 올해 40%로 급감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APM터미널은 2867만달러 규모의 장기 투자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2년 예테보리항에서 터미널 사업을 시작하면서 25년 장기임대계약을 맺었다. 신규 자금은 처리능력이 개선된 신형 스트래들캐리어와 올 가을에 시공하는 두 번째 야적장 등에 투입된다. APM터미널은 스트래들캐리어 투자로 화물 처리능력을 25% 증가시키고, 두 번째 야적장 건설로 일일 트럭 수용능력을 두 배로 늘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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