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의 아문센 스콧기지에서 북한까지 택배가 배달되지 않는 곳은 없다.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국경이 없어지면서 물류 기업들이 해외로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동아프리카, 중아아시아 등 물류 불모지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삼성, LG 현대차 등 이 지역에 진출해 있어 우리 기업들의 물류수요만 보아도 그 수요가 증가 추세이다.
이처럼 지구촌 곳곳이 새롭게 조명되면서 해외에 진출한 한국 물류 기업들에게 이 오지는 ‘기회의 땅’으로 인식되고 있다. 범한판토스는 이미 지난 2011년 동아프리카 케냐에 업계최초로 진출했다. 케냐 최대 항구 도시인 뭄바사에 위치해 있는 이곳은 동아프리카의 물류 허브로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수출입 항공, 해상 운동, 통관 등 종합물류사업을 제공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역시 2016년 필리핀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현지 물류 사업 본격화에 나섰다. CJ대한통운은 필리핀 TDG 그룹과 현지 합작법인을 설립한다고 작년 12월 밝힌 바 있다. 신설 합작법인 CJ트랜스네셔널 필리핀(CJ Transnational Philippines Inc.)은 필리핀 현지에서 기업물류, 내륙운송, 물류센터 운영, 택배 등 종합물류사업을 전개한다. CJ대한통운 자체 개발한 화물정보망 ‘헬로(HELLO)’를 통해 기업화주-화물차주를 연결해주는 서비스도 시작한다.
‘물류한류’
전 세계에서 한국식 물류 시스템이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국내 온라인 쇼핑몰 기업인 큐텐의 물류 기업인 큐익스프레스 싱가포르에서 총알 배송 업체로 통한다. KGB 물류 그룹은 몽골에 진출해 택배 사업을 시작했다. 이들의 특징은 모두 철저히 한국식 물류 시스템을 현지에 도입했다는 것이다. 해외 진출 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는 현지화라고 할 수 있다. 직원과 자본 등은 현지화로 승부 했지만, 물류 시스템에서만큼은 한국 시스템을 도입해 그 강점을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해당 기업들이 각국에 정착되지 않은 물류 시스템과 배송 문화 형성에 기여 하고 있다. 현지의 물류 관계자들이 한국식 시스템 견학을 오는 등 현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싱가포르에서 총알배송 업체로 자리 잡은 큐익스프레스의 사례를 좀 더 살펴보자. 큐익스프레스는 일본, 중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5개국에서 7개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글로벌 오픈 마켓인 큐텐(Qoo10)의 물류 기업이다. 전체 국토가 서울 보다 조금 큰 싱가포르서 등기를 보낼 때 7일, 10달러에 달하는 물류비가 필요했다. 큐익스프레스는 IT기반의 물류 기술인 큐사인 (Q-Sign)을 도입해 대부분의 배송을 3일 내에 그리고 물류비를 3달러 정도로 낮추는데 성공했다.
싱가포르 우체국 시오프트에서도 한국 센터를 방문해 시스템을 참관하기도 한다.
KGB그룹 역시 이름에서부터 한국식 시스템을 그대로 도입해 택배(TEGBE)를 브랜드 명으로 차용했다. 몽골에서는 물건을 구매해도 집으로 배송되는 것이 아니라 구입자가 직접 찾으러 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몽골 KGB택배는 한국식 택배 서비스를 알리기 위해 현지 공과와 홍보를 하며 전문 인력을 파견해 현지 직원들에게 한국식 택배 서비스를 교육시키고 있다.
이렇듯 물류 한국식 물류 시스템을 수출해 시장을 선점하고 서비스 모델을 구책해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연예계의 한류가 한 풀 꺾인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지만 물류한류시대가 새롭게 도래하고 있다.
< 김은아 대학생기자 everafter41@naver.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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