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마 항만 컨테이너 물동량이 확장개장한 파나마 운하 효과에도 불구하고 감소했다.
파나마해사청(AMP)에 따르면, 지난해 파나마 컨테이너 터미널의 처리 물동량은 627만TEU로 전년대비 9.1% 감소했다. 지난해 6월말 파나마 운하는 확장개통으로 대형 컨테이너선의 통항이 가능해지면서 파나마 주요 항만들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오히려 전년대비 줄어든 결과를 내놨다.
주요 부두별 컨테이너 물동량은 발보아 부두가 전년대비 8.0% 감소한 283만TEU를 기록했으며 만사니요 부두가 7.3% 감소한 183만TEU를 처리했다. 크리스토발 부두는 2.3% 감소한 79만TEU, PSA 부두는 26.9%나 감소한 16만TEU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의 항만이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기대를 모았던 파나마 운하 확장에도 불구하고 물동량이 9.1% 감소한 배경에는 지난해 세계경제 및 교역량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유엔은 세계경제 연차보고서에서 지난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세계 교역부진과 투자부진, 생산성 둔화, 국제원자재가 하락, 일부 국가의 부채위기 등에 따라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2.3%를 기록한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파나마 운하 확장공사에도 불구하고 파나마 항만의 물동량 감소에 파나마 정부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코트라에 따르면 파나마 운하를 비롯한 파나마 항만 등 물류서비스 분야의 성장 둔화 현상은 파나마 경제의 성장 둔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 파나마 재정경제부는 지난해 파나마의 경제성장률을 6%대 초반 성장으로 예상했으나, 최근에는 4.8~5.0% 성장으로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바 있다.
세계 주요 경제분석기관들도 지난해 파나마의 경제성장률을 5.2% 성장으로 예상했다. 세계 경제 및 교역 증가세가 가시화되지 않는 한 파나마 운하 및 파나마 항만의 물동량 부진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코트라 황기상 파나마무역관은 “향후 파나마 운하 및 파나마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 변화는 미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정책 추진 여파와 함께 세계 경제 및 교역량 회복 여부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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