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입화물의 통관시간이 전년대비 두 자릿수 이상 단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24일 지난해 수입화물 처리(입항 - 수입신고수리)에 1.69일이 소요돼, 전년대비 18%나 단축됐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우리나라의 높은 무역의존도(`15년: 88.1%)를 감안, 2006년부터 수입물류지체 요인을 파악을 위해 수입화물 처리시간을 측정해 오고 있다.
지난해 항공 수입화물 처리시간은 1.02일이고, 해상 수입화물 처리시간은 5.03일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각각 0.16일(3시간 50분), 0.25일(6시간) 단축됐다. 항공화물이 해상화물에 비해 처리시간이 짧은 이유는 신속통관에 적합한 자가사용 소량 화물과 간이한 통관절차가 적용되는 특송화물이 항공화물로 수입되기 때문이다.
주요 공항 중에서는 인천공항의 수입화물 처리시간이 0.84일(20시간 10분)로 가장 짧고, 주요 항만 중에서는 인천항의 처리시간이 2.51일로 가장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천공항의 처리시간이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7월 문을 연 인천공항 특송물류센터가 공항에 인접해 있고, 자동화 시스템에 의한 처리가 가능해 평균 화물처리 시간이 0.58일(약 14시간, 목록통관제외), 목록통관 수입물품은 0.18일(약 4시간)로 측정됐다.
반면, 광양항(8.52일)은 사료․목재펄프 등 수입요건을 확인해야 하는 화물과 장기 보관이 필요한 화물이 많기 때문에 처리시간이 긴 것으로 나타났다. 평택항(7.99일)도 판매 후에 비로소 통관하는 수입차량과 부피가 큰 건축자재 통관이 많아 처리시간이 오래 소요됐다.
수입화물 처리시간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보세창고 대기시간은 반출입 처리건수가 많은 창고일수록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보세창고(연간 약 100만건이상 처리)의 경우 평균 0.21일(5시간 2분)에 불과한데 반해 연간 1만건 미만을 처리하는 소규모 보세창고의 경우 4.23일을 보세창고에서 대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2년 이후 수입화물 처리시간은 2일 내외로 유지되고 있으며, 지속적인 물류환경 개선으로 통관절차 간소화의 정점에 도달한 만큼, 향후에도 수입화물 처리에 약 2일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환적화물 처리(입항 - 출항)시간은 평균 3.31일로 측정됐으며, 최근 5년간 환적화물 처리건수는 다소 증가 추세이나, 처리시간은 약 3일로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환적화물(처리건수 기준)의 약 48%를 처리하는 부산항은 지난해 9월 한진해운의 기업회생 절차 개시로 인한 일시적인 물류대란으로 환적화물 처리시간 지연이 있었다. 하지만 컨테이너 터미널 내 장기보관 화물의 신속 매각, 국내 하역 후 보관중인 화물인도·인수 독려 등 해운물류 정상화 지원을 통해 11월에는 안정화 단계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관계자는 “지난해 수입화물 처리시간 단축(2.05일→1.69일)에 의해 보세창고 보관료가 절감되고 항만의 화물처리 능력이 증가돼, 2015년 대비 약 4028억원의 물류비용이 절감됐다”고 밝혔다.
< 정지혜 기자 jhju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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