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천항을 통한 국제카페리 이용객의 85%는 중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가운데 순수 여행객인 유커는 88.2%로 집계됐다. 카페리를 통해 한국을 찾는 중국인이 과거 농·공산품거래 중심의 소상공인에서 관광 목적의 유커로 변화한 것이다.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항 국제카페리 이용객 수는 전년대비 10만7천명(13.1%) 증가한 92만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입국자 비율은 50.2%로 출국자 49.8% 보다 높았으며, 여성이 52.1%로 남성 47.9% 보다 많았다.
국적별 카페리 이용객을 보면 중국인 이용객은 78만3천명으로 전체의 85%를 차지해 역대 최고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한국인 이용객은 전체의 13.8%인 12만7천명에 그쳤다.
목적별 이용객의 경우, 순수 여행객은 전체의 71.6%인 65만9천명을 기록했다. 인천항을 통한 국제카페리 이용객 중 순수 여행객 비중이 70% 이상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순수 여행객 중 중국인은 58만1천명으로 88.2%를 점유해, 유커의 방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음을 증명했다. 2015년 메르스 사태가 지난해 진정국면에 접어들며 주춤했던 유커의 방한이 다시 늘어났기 때문이다.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소상공인 이용객은 지난해 26만2천명으로 전체 이용객의 28.4%를 차지해 전년 33.8% 대비 감소했다. 중국 소상공인 여행객은 중국 정부의 엄격한 농·공산품 반입·출 제한 정책에 따라 최근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인천과 중국 랴오닝성의 다롄 단둥 닝커우 친황다오 항로는 상인 이용실적이 거의 없었다. 반면 산둥성의 옌타이 스다오 칭다오 웨이하이 항로에서만 소상공인이 활동 중이다.
이와 관련해 IPA측은 과거 소상공인 위주의 이용을 보이던 인천항 카페리가 관광객 위주의 이용 형태로 점차 정착해 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IPA는 “한중간의 외교적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지 않는다면 중국인 여객, 특히 유커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들어 카페리선사들이 노후 선박을 점차 신조선박으로 교체하고 있어 선박의 대형화와 최신화로 여객 수송능력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에는 화동훼리가 인천-스다오 항로에 신조선 <화동명주8호>를 교체 투입해 여객 증대에 기여했다. <화동명주8호>는 여객 정원이 1500명으로 기존 800명의 두 배에 달한다.
IPA 홍경원 운영본부장은 “인천항 국제카페리 이용객이 보따리상에서 유커 중심으로 바뀌는 것은 해양관광의 메카를 지향하는 인천항의 확장성에 도움이 되는 현상”이라면서 “앞으로 IPA는 카페리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고 신규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제시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 류준현 기자 jhryu@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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