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광양항만공사(YGPA) 사장 공모가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YGPA는 지난 2014년 1월 취임한 선원표 사장의 3년 임기가 끝남에 따라 임원추천위원회를 통해 차기 사장 인선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 1월20일부터 2월3일까지 15일간 진행된 신임 사장 공모엔 총 8명의 후보가 등록했으며 이중 서류심사를 통과한 5명이 오는 12일 2차 면접을 앞두고 있다.
5명의 후보자는 방희석 중앙대 명예교수(YGPA 항만위원장), 이동명 한국국제터미널(KIT) 사장, 정영석 한국해양대 법학부 교수, 정두섭 여수광양항만공사 본부장, 차민식 전 부산항만공사 본부장 등이다. 다들 해운항만분야에서 명망을 얻고 있는 후보들이라 그 결과가 자못 궁금해진다.
다만 문제는 낙하산 인사 논란이 YGPA에서도 예외가 아니란 점이다. 지역 사회에선 해수부에서 특정인을 이미 내정한 상태에서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임원추천위원회 심사위원 구성이 공정성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
본지가 파악한 바에 따르면 YGPA 사장 후보 심사위원 6명 중 4명이 YGPA 항만위원이다. 이들은 이번 인선 과정에서 자신들을 지휘해온 항만위원장을 사장 후보 적격 여부를 놓고 심사를 벌이게 된다. 또 다른 1명은 방 후보의 중앙대 제자로 알려졌다. 6명의 심사위원 가운데 5명이 특정 후보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11년 8월 설립 이후 줄곧 YGPA의 임원추천위 심사위원 선정은 항만위원장이 주도해왔다. 이 같은 역할을 해온 항만위원장이 이번엔 사장 후보로 나온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동명 후보 소속회사인 KIT의 임원이 심사위원단에 포함돼 있기도 하다. 공공기관장 선출 절차의 공정성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지역 관계자는 해운항만 분야 전문가가 YGPA 사장으로 선임되는 데 동의하면서도 “최근 최순실 국정논단 사태로 온 국민이 그 어느 때보다도 허탈한 심정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공기업 사장 인선마저 특혜와 불공정이 개입된다면 결과를 놓고 저항에 부딪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YGPA는 앞서 개방형 계약직 임원 모집 공고와 관련해서도 특혜 시비로 노조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YGPA 노조는 지난달 “개방형 간부 모집은 다양한 분야에서 민간전문가를 확보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지만 YGPA는 일반적으로 총무팀이라 불리는 ‘경영지원팀’ 간부를 특정해 모집하고 있는 데다 응시자격 요건을 변경하는 등 공정성과 투명성을 해치고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YGPA는 2차 면접 결과를 토대로 3명의 후보를 선정해 기획재정부에 추천할 예정이다.
< 김진우 기자 jw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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