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의 온라인쇼핑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크로아티아 김관묵 자그레브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크로아티아의 온라인쇼핑 성장률은 8%. 주변국과 비교하면 아직 초기단계로 향후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평가다. 특히 주변 서유럽국가의 시장상황을 고려하면 향후 몇 년 동안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크로아티아의 소비자들은 과거 결제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온라인쇼핑을 상품 검색의 수단으로 사용했으나, 최근 온라인 결제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면서 온라인을 통한 구매율이 증가하는 분위기다. 식품류를 제외할 경우, 온라인쇼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품목은 옷, 신발, 가전제품이다. 최근에는 운동기구, 액세서리, 화장품 등 다른 품목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크로아티아의 대형 유통기업인 아그로코르(Agrokor) 역시 최근 온라인쇼핑을 강화하기 위해 기존의 웹사이트를 콘줌 크리크(Konzum Klik)로 변경하며, 대대적인 개편과 홍보를 진행했다. 이 사이트는 식품류를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유일한 회사로 자체 배송시스템을 구축해 자그레브를 비롯한 크로아티아의 4대 도시에 공급하고 있다. 여기다 체코의 Mall.cz가 Mall,hr이라는 이름으로 크로아티아 시장에 진출하면서 향후 경쟁이 과열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크로아티아의 온라인 쇼핑몰 매출액은 이쿠피(Ekupi), 아마존(Amazon), 이베이(eBay), 아브라카타브라(Abrakadabra)순으로 집계된다. 대부분 판매자와 구매자가 자유롭게 등록해 거래할 수 있는 오픈마켓을 지향한다. 크로아티아 10대 인터넷 쇼핑몰 중 4곳은 크로아티아 기업이다.
전문가들은 크로아티아의 온라인 쇼핑몰의 성장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한다. 현재 의류, 신발, 가전제품 등이 온라인에서 가장 많이 팔리고 있고, 화장품과 같은 피부 미용제품은 방문판매업체를 통해 주로 판매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온라인 쇼핑몰의 발달과 함께 거의 모든 제품이 온라인을 통해 판매될 것으로 분석한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크로아티아 70%의 가정에서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55%의 크로아티아 국민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2021년엔 크로아티아의 인터넷 보급률이 80%를 넘어서면서 온라인 쇼핑의 인기는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방문판매, TV홈쇼핑을 통한 유통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김관묵 자그레브무역관은 “크로아티아는 한국과 비교할 때 인터넷 쇼핑몰 시장이 초기단계로 유럽에 제품을 수출한 경험이 있거나 해외 인터넷 쇼핑몰에 진출한 경험이 있는 경우, 상대적으로 적은 경쟁 하에서 크로아티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만큼 지금이 진출의 적기라고 할 수 있다”며 “크로아티아 경제의 안정적인 성장으로 국민의 소비 여력도 좋아지면서 소형 가전제품, 화장품, 의류, 신발 등 소비재를 제조하는 기업의 경우, 크로아티아의 인터넷 쇼핑몰 시장을 두드려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에서 성공한 인터넷 쇼핑몰 회사나 운송 전문 회사의 경우, 현지 인터넷 쇼핑몰 발달 수준이 아직 초기단계임을 고려해, 현지 기업과의 합작 투자 등을 통해 크로아티아 인터넷 쇼핑몰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지리적으로 볼 때 크로아티아를 성공의 발판으로 주변 구 유고연방 국가로의 진출도 쉽게 할 수 있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시장 확장 가능성도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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