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는 28일 에이치라인해운의 기업신용등급(원화·외화 기준)을 A-로 평가했다. 지난해 6월25일 평가한 BBB+에서 한 노치 상승했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신평사는 높은 레버리지 비율에도 불구하고 모든 운영선대가 장기운송계약을 확보해 해운시황 변동에 관계 없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고 평가 근거를 들었다.
에이치라인해운은 2014년 1월 설립한 뒤 같은 해 6월 한진해운의 전용선 사업부를 인수했다. 최대주주는 사모투자펀드(PEF)인 한앤컴퍼니가 한진해운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하고 추가 출자해 설립한 한앤코홀딩스로, 지분율은 100%다.
올해 3월 현대상선 벌크 전용선사업부(벌크선 12척)를 인수함으로써 현재 벌크선 43척(사선 37척, 용선 6척), LNG선 7척(사선 3척, 지분선 4척)을 운영하고 있다.
장기계약 보유 현황은 벌크선 44건(미개시 8건 별도), LNG선 7건 등이다. 포스코(AA+ 안정적), 한전 발전자회사(AAA 안정적), 한국가스공사(AAA 안정적) 등 신용도가 우수한 화주를 대상으로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고 있고, 잔존 계약기간도 평균 11년 이상을 확보하고 있어 견고한 사업안정성을 보유하고 있다.
한신평은 현대상선으로부터 장기운송계약 13건(2017년 이후 개시 4건)을 인수하면서 한진해운에서 인수한 전용선 계약 중 2020년까지 계약이 끝나는 8건의 실적 불확실성을 완화할 수 있게 됐다고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다만 출범 이후 신규 수주를 달성하지 못했다는 건 이 회사의 약점이다.
6월 말 현재 순차입금은 현대상선 벌크전용선 인수에 따른 선박금융(2억7000만달러) 이관, 미개시 계약 관련 선박 인도로 약 1조5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추가 선박 인도가 예정돼 있어 차입 규모는 다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채비율과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최대주주의 1000억원 유상증자와 순이익 창출 등을 배경으로 6월 말 각각 300% 68.5%를 기록, 설립 초기의 441.8% 75.5%보다 개선됐다.
한신평은 차입금 중 약 70% 이상을 차지하는 소유권이전부나용선(BBCHP) 금융리스부채는 장기운송계약의 현금흐름에 맞춰 있어 상환부담이 분산돼 있다고 진단했다. 최대주주를 대상으로 발행한 전환사채(1500억원, 5년 만기), ABL(자산담보부 대출) 차입금, 선박담보대출 등은 장기 형태여서 만기 구조가 양호하다.
PEF에서 지배하는 기업 특성상 배당 압력 증가, 지배구조 변화 등 최대주주의 투자자금 회수 전략에 따른 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는 평가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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