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서양 수역에서 15만t급 수에즈막스 탱크선 시황이 급등했다. 최근 서아프리카-유럽 항로의 일일 용선 운임율은 3만9000달러로 1주일 전에 비해 2배 이상 급등했다. 무장 세력의 원유 파이프라인 공격으로, 지난 여름 가동을 일부 중지했던 나이지리아의 원유 수출 터미널이 잇따라 출하를 재개하면서, 수에즈막스의 화물 오더가 활발해졌다.
서아프리카-미국 동안은 1주일 새 2배나 뛰어 오른 3만6000달러를 기록했다. 흑해-지중해도 선박 수급의 증가로 4만3000달러를 기록해 1주일 새 3배 급등했다.
수에즈막스 주요 선적지인 나이지리아에서는 지난 5월 이후, 무장 세력 ‘니제르 델타의 복수자’등에 따른 파이프라인 파괴 공작이 잇따르면서, 원유 수출이 둔화됐다.
수에즈막스 시황은 8월 중순에 서아프리카-미국 동안이 -1000달러로 7년 만에 악화됐다. 그러나, 8월 말에 ‘니제르 델타의 복수자’가 정부와의 평화 협상을 시작하면서 사태가 해결되는 방향으로 흘러갔다.
현재까지 나이지리아 원유 중 보니라이트, 콰이보에, 포르카도스의 각 유종이 수출을 재개했다. 지난 여름에 나왔던 나이지리아 원유 출하 중지 포스마쥴(불가항력 선언)중, 이미 80% 이상이 해제됐다.
서아프리카의 원유 수출 회복은 MR(미디엄 레인지)형 프로덕트(석유 제품)선 시황에도 호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나이지리아는 원유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로 석유 제품을 수입하고 있어, 지난 여름 원유 출하가 둔화할 땐 MR선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현 시점에서 MR형의 대서양 라운드 용선료는 1만달러 이하로 침체됐으나, 앞으로의 서아프리카 대상 석유 제품 거래가 회복되는데 따른 영향이 주목된다.
한편, VLCC(대형 원유 탱커) 시황은 여전히 침체가 계속되고 있다. 중동-극동 항로는 1만2000달러대, 서아프리카-중국 항로는 2만4000달러대를 기록해 채산 라인 표준인 3만달러 이상을 크게 밑돈다.
VLCC의 선박 수급은 서아프리카-중국 간 원거리 물량이 중요하다. 나이지리아의 수출이 회복되면서, 중국을 대상으로 하는 화물 오더가 증가하면, VLCC 시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 외신팀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