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가 최근 ‘허브앤스포크(HUb&Spoke)’ 방식을 벗어난 새로운 방식의 배송모델을 선보였다. ‘허브앤스포크’는 전국 각지에서 보내는 물건을 허브로 보낸 뒤, 분류를 거쳐 다시 목적지로 배송하는 방식을 뜻한다. 이 방식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비용절감이 가능한 반면, 항상 허브를 거쳐야하기 때문에 비효율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다.
위메프는 이러한 비효율을 줄이고 배송시간을 앞당기기 위해 허브를 거치지 않고, 주문이 접수되면 소비자에게 곧장 전달하는 ‘바로배송’ 서비스를 선뵀다. 이 서비스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주문이 예상되는 지역을 사전에 파악한 다음, 위메프가 직매입한 물품을 실은 배송차량(1톤)을 인근 지역에 대기시킴으로써 배송시간을 단축하는 구조다. 각 차량이 물류창고 역할을 하는 셈이다.
위메프 측은 1개월 간 시범운영 결과, 고객주문 접수 후 최단 10분내 배송이 완료됐다고 자평했다. 현재 배송이 가능한 품목은 분유, 기저귀 등 유아용품이 대부분이며, 향후 식품, 물티슈, 생수, 화장지 등의 생필품으로 품목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위메프는 이 서비스를 올해 연말까지 전국 5대 광역시로 확대하고, 주문마감 시간도 기존 16시에서 18시로 늘린다고 밝혔다.
위메프 김태형 물류기획팀장 “이 서비스는 기존 대형택배사와 제휴하는 게 아니라, 중소화물업체와 협업해 각 차량당 운임을 지불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이다”며 “물류는 비용절감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기존 업체와 협업하는 형태를 취했다”고 말했다.
최단 10분 배송이 가능한 이유는 상품판매 데이터를 관리하는 조직을 갖춘 덕분이다. 데이터만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조직에서 소비가 반복되는 상품을 선정한다. 차량 내 재고관리를 위해 자체 시스템을 개발했다. 모든 차량 내 재고를 실시간으로 관리하며, 주문이 접수되면 배송차량의 재고가 차감된다. 배송차량에 재고가 부족하면 중앙 물류센터에서 2.5톤 화물차량을 통해 채워 넣는다. 특히 각 배송기사에게 지급된 단말기를 통해 실시간 위치추적이 가능하며, 알고리즘을 통해 주문자와 가장 가까이 있는 기사에게 주문을 하달한다.
김태형 팀장은 “과거 ‘바로배송’과 유사한 시도를 한 사례가 있지만, 수요예측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너무 많은 제품을 싣고 다녔다. 그러다보니 상품을 찾는 데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며 “저희는 어떤 물품이 주문될지 정확하게 분석해 상품을 배치했기 때문에 신속하고 정확한 배송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위메프는 신속한 제품분류 및 배송을 위해 화물트럭 중앙통로를 만들고, 양옆으로 물건을 적재했다. 상품을 찾는 시간을 줄이고, 물품의 적재율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구상한 것이다. 위메프에 따르면 하루 평균 주문 건수는 전월대비 약 180% 증가했다.
특히 위메프 측은 ‘바로배송’을 위해 추가적인 시설투자가 없었고, 불필요한 단계를 생략해 배송의 효율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대다수 물류센터가 여러 많은 유통가공작업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중간단계를 생략한 덕분에 인건비도 대폭 절감했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과거에 비해 소비자들은 더 빠른 배송을 원하고 있다. 당일배송이 나오는가 하더니, 시간지정배송, 새벽배송 등 다양한 형태로 진화되고 있다. 위메프가 업계 최초로 도입한 ‘바로배송’은 배송 속도전의 마지막 종착점”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위메프는 2016년 경영기조로 수익성개선에 초점을 맞춰 비용 절감과 효율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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