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10-04 19:33
하주협·선주협 공동 간담회 개최… 상생의 길 모색
선·하주간 긴밀한 협조 관계구축을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한국하주협의회(회장 김재철)와 한국선주협회(회장 현영원)는 공동으로 지
난 9월 29일 부산항 풀컨테이너선상에서 하주와 선주간 상호 협력 관계구축
을 위한 간담회를 개최했다. 하주측 대표로는 하주협의회를 비롯하여 삼성
전자, LG전자, 대우전자,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등 국내 하주 대표 19명
이 참가했으며 선주측에서는 선주협회, 한진해운, 현대상선, 조양상선, 고
려해운, 흥아해운 등 국적선사 대표 10명이 참가했다.
양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선주와 하주간에는 운임수준과 부대비
인상 등당면 현안에 대한 이해관계의 대립으로 이를 협의하기 위해 만난적
은 있지만 상호관계개선 차원에서 무역 및 해운업계를 대표하는 단체와 업
체가 한자리에 모인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고 언급했다. 또한 이번 간담회
에 대해 “양 업계의 공존과 발전을 위해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평가
했다.
금번 간담회 행사에서는 “선·화주 협력채녈 구축방안”이란 주제로 한국
해양수산개발원의 조계석 박사가 발표했으며 이어서 “바람직한 선·하주
협력방안”에 대한 자유토론이 있었다. 특히 컨테이너 승선체험과 부산항
컨테이너 부두 및 하역시설 견학, 선·하주 화합을 위한 만찬행사 등 다채
로운 형식으로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의 조계석 박사는 주제발표를 통해 “지금까지의 선주와
하주간의 관계는 해운시장을 전형적인 대립과 갈등관계로 자신들의 이해관
계만을 유지·보호하려고 행동하여 왔다”고 지적하면서 그러나 “최근 개
정된 미국의 외항해운개혁법(OSRA)의 사례를 들어 선주와 하주간의 관계가
상호 배타적이 아니라 협력과 상생의 원리로 변모되었다고 상기시켰다. 우
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협력과 상생의 원리에 얼마나 충실하였는지 반성해
보아야 한다는 주장을 덧붙였다. 또한 “운임은 시장에서의 수요공급 상황
에 따라 결정되며 선주측은 수익증대 수단으로, 하주측은 비용절감 요인으
로 운임을 보기 때문에 이해관계가 대립되고 있으며 운송 서비스는 안정적
으로 적정한 가격으로 공급되어야 선·하주가 다같이 성장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무역업계와 해운업계는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동반자관계로 나아
갈 것을 역설하고 실행과제로서 우선 합리적인 운송요금 부과 및 향상된 품
질의 서비스 제공, 둘째, 선하주간 솔직한 만남과 대화를 통한 동반자관계
인식, 셋째, 자유롭고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도록 제도적인 장치마련, 넷째,
선하주간 투명한 업무처리를 통한 상호신뢰 구축이 요구된다고 하였다. 아
울러 선·하주간 분쟁이 발생할 경우 분쟁을 중재할 중립적인 조정기구 설
립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정부의 경우 “민간업계의 공동노력에 대해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하며 운
송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책과 제도혁신에 앞장서야
하며 정부와 민간부문의 긴밀한 협조만이 선하주 협력관계 형성을 차질없
이 실현시킬 수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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