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양항로 성수기에 진입한 컨테이너 부문의 체감시황이 개선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가 집계한 7월 해운 경기실사지수(BSI)는 건화물선 불황, 컨테이너선 성수기 실적 개선 기대감 등을 반영해 6월보다 소폭(2포인트) 상승한 60을 기록했다. 전달 조사된 7월 전망치 54포인트에 비해선 6포인트 높은 수치다.
해운 BSI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긍정 응답 업체가, 그 이하면 부정 응답 업체가 많음을 의미한다. KMI는 한국선주협회 회원사 107개 업체의 설문조사 결과를 집계해 매월 지수를 발표하고 있다.
업종별로는 컨테이너선의 체감시황 개선이 두드러진다. 컨테이너선 BSI는 전월대비 6포인트 상승한 94를 찍었다.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선 23포인트나 상승했다.
조사에 참여한 업체가 원양선사 2곳과 근해선사 14곳이란 점에 미뤄 원양항로 성수기와 근해항로 운임공표제에 대한 기대감이 결과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근해항로는 7~8월이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정부의 운임공표제 시행이 시황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조사 결과를 보면 좋음 6%, 보통 81%, 나쁨 13%로, 긍정 평가 기업의 비중이 높지 않지만 다른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정 평가의 비중이 낮았다.
반면 건화물선은 2포인트 하락한 46, 유조선은 7포인트 상승한 60을 각각 기록했다.
건화물선 부문은 응답기업의 절반 이상인 54%가 자사 업황을 부정적으로 판단했으며 보통은 46%였다. 건화물선운임지수(BDI)가 7월에 700포인트를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띠었지만 해운기업들의 시황 체감은 부정적이었다.
유조선 부분은 소폭 상승세를 띠긴 했지만 초대형유조선(VLCC) 운임하락이 이어지고 있는 데다 비수기 영향으로 바닥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보통 60% 나쁨 40%로 좋다고 응답한 곳이 없었다.
경영부문에선 채산성 83(전월비 +3), 자금사정 82(-4), 매출 55(+3)를 기록, 전 항목에서 부진이 이어졌다.
다만 컨테이너 부문 채산성과 자금사정 BSI는 전월대비 19포인트 오른 113을 기록, 긍정적으로 답한 곳이 많았다.
8월 전망치는 59로 해운기업들은 물동량 부족과 불확실한 경제상황으로 이달에도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응답기업 107곳 중 3%인 3곳만이 8월 업황을 긍정적으로 판단했다.
KMI 전형진 해운시장분석센터장은 "물동량 부족이 가장 주요한 애로사항으로 응답한 기업의 비중이 전월대비 11% 증가한 43%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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