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4-26 15:09

자율협약 신청 한진해운 신용등급 B-로 강등

대한항공은 신용도 희비 엇갈려

 
신용평가사들이 자율협약을 신청한 한진해운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강등했다.

나이스신용평가 한국신용평가는 22일자로 한진해운의 회사채 신용등급을 BB에서 B-로 네 노치(계단) 하향 조정했으며 한국기업평가는 BB-에서 B-로 세 노치 낮췄다.

아울러 한신평은 기업어음 신용등급을 B에서 C로 낮추는 한편 등급감시대상(워치리스트) 하향검토를 유지했다. 나이스신평과 한기평은 등급감시대상 하향검토(부정적검토)에 등재했다.

신평사들은 한진해운이 이날 이사회에서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정상화를 위한 채권금융기관 공동관리(자율협약) 신청을 공시했으며 이 과정에서 대한항공이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포기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신용등급 강등 배경을 밝혔다.

이로써 한진해운은 지난달에 이어 한 달 만에 다시 신용등급이 강등되는 상황을 맞았다.

대한항공의 경우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으로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신평 강교진 애널리스트는 대한항공의 경우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포기하는 점은 신용도에 긍정적이나 채권은행 관리 절차 개시로 지원한 채권에 대해 손상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점은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유상증자 참여(4448억원), 영구채 인수(2200억원), 영구교환사채 차액정산계약(1571억원) 등의 직간접적인 지원 방법을 통해 한진해운에 수천억원을 제공했다.

영구교환사채 차액정산의무 이행시기 및 여부는 한진해운의 도산, 상장 폐지, 이자지급 정지 등의 조기정산사유 발생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신평사는 향후 발표될 한진해운 경영정상화 방안과 구조조정 이행과정에서의 채권 손상가능성 및 그 규모, 오는 6월27일 도래하는 1900억원 규모 공모사채(71-2회차) 상환 여부 등을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한편 한진해운은 25일 오후 4시 채권은행에 조건부 자율협약 신청서를 제출했다가 용선료 협상 등 정상화 추진 세부 방안에 대한 구체성 등이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고 이에 대한 자료 보완을 요청받았다.

산업은행은 한진해운이 자료를 보완해 제출하면 자율협약 추진 여부 결정 안건을 채권금융기관 협의회에 부의할 계획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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