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이 덴마크 선주로부터 해양플랜트 계약해지를 통보받았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대우조선해양은 덴마크 선주인 동에너지로부터 원유 생산용 해양플랫폼 1기에 대한 취소 통보를 받았다.
이 계약은 해양플랜트 설계업체인 프랑스 테크닙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대우조선해양이 지난 2012년 2월 최종 수주했다. 당시 계약금액은 5억6000만달러(약 6400억원) 규모였으며, 컨소시엄 구성에 따라 대우조선해양의 몫은 약 2억달러(약 2200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에너지는 지난 29일 홈페이지를 통해 대우조선해양과 프랑스 테크닙에 해양플랜트 건조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조선사의 인도지연 등 계약불이행이 해지를 결정한 주요 원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2015년 4월까지 해양플랜트를 인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저유가로 인해 채산성 확보를 우려한 선주가 계약을 해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행히 대우조선해양의 손실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대금의 대부분을 인도시점에 지급하는 헤비테일(Heavy Tail) 결제방식이 아닌 공정 진행율에 따라 대금을 건네는 프로그레스 페이먼트(progress payment) 계약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선주로부터 계약금액의 약 80%를 수령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공정의 진행율에 따라 약 80%의 자금을 받았기 때문에 피해는 거의 없다"고 밝혔다. 또다른 조선업계 관계자 역시 "헤비테일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하지 않아 천만다행이다"라며 "금액을 받으면서 진행되는 공사라 피해가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근 발주사들의 해양플랜트 건조계약 연기와 해지가 잇따르고 있다. 국제유가 하락과 선주사들의 사정에 따라 인도시기가 보통 2018~2019년으로 연장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계약내용 변경은 올 들어 4건으로 드릴선과 FPSO(부유식 천연가스 생산저장 설비) 건조계약이다. 1월에는 미주지역 선주와 유럽 선주로부터 각각 드릴십 2척과 고정식 플랫폼 1기를, 2월에는 아프리카 선주로부터 드릴십 2척을, 3월에는 오세아니아 선주로부터 초대형 FPSO 1기에 대한 인도지연을 진행했다. 4건의 계약금액은 총 60억달러에 달한다. 만약 4건의 공사가 모두 취소된다면 이 회사의 손실은 매우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계약 취소로 대우조선해양의 해양플랜트 수주잔량은 19기에서 18기로 감소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총 8기의 해양플랜트를 인도할 예정이다. 지난달 31일에는 석유시추선 1척을 노르웨이 석유 시추업체인 송가 오프쇼어에 인도하며 약 5000억원의 대금을 수령했다.
이밖에 삼성중공업은 올해 2월에 인도하기로 한 LNG FPSO 하부선체 납기일을 올해 12월로 연장했다. 이 공사는 지난해 2009년 1월 유럽지역 선주가 발주했으며, 계약금액은 9076억원이다.
호주 우드사이드가 발주한 FLNG 프로젝트도 중단 위기에 몰렸다. 이 프로젝트의 계약금액은 약 5조5000억원(47억달러)이다. 선주 측은 저유가로 인한 채산성 악화를 이유로 사업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외신에 따르면 우드사이드의 지난해 순이익은 2600만달러로 1년 전 24억1000만달러에서 곤두박질 쳤다. 유가하락이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졌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