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상 비수기를 벗어난 아프리카항로는 3월에 뚜렷한 물량 증가세를 보이지 않았다. 주요 수출품인 중고차와 석유화학제품 물량이 올 들어 주춤한 모습을 보이더니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3월 들어 아시아발 아프리카향 해상운임 하락세는 더욱 두드러졌다. 상하이항운거래소(SSE)가 집계한 3월11일자 상하이발 동·서아프리카향 운임은 1068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2월 1300달러대를 형성했지만 3월 들어 100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남아프리카향 운임 역시 지난달 493달러에서 385달러로 떨어졌다. 지난해 1500달러선이 무너진 한국발 서아프리카행 평균 운임도 올 들어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한 선사 관계자는 “운임이 많이 내려가 있어 인상해야할 때인데, 선복이 줄지 않아 운임회복을 놓고 고민 중”이라며 “서아프리카항로는 운임이 형편없는 수준까지 내려갔다”고 토로했다. 최근 한국발 서아프리카행 평균 운임은 1300달러선 밑으로 떨어졌다. 2000달러 수준을 지켰던 예전과는 다른 양상이다.
남아프리카항로 또한 중국에서 나오는 물량이 줄며 선사들의 고민은 깊어져만 가고 있다. 선사 관계자는 “3월부터 상황이 나아져야 하는데 선사들의 잇따른 투입으로 인해 올해는 시황이 좋지 않다”고 밝혔다.
유가하락과 아프리카 경제 변수도 현지 바이어들의 구매력 저하로 이어지며 선사들에게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아프리카 주요 교역국인 나이지리아는 석유 부문이 재정수입과 수출의 절대적인 비율을 차지하고 있어 원유가격 하락은 재정 적자의 바로미터로 작용하고 있다. 나이지리아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 또한 어둡다. IMF가 예측한 올해 나이지리아 경제성장률은 3.3%로 유가하락 직전인 2014년의 6.8%와 비교해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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