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09 09:26

커버스토리/ 박영재 박사 (前 한진물류연구원 수석연구원, 現 인하대학교 물류전문대학원 겸임교수)

분석과 예측 기반한 물류정책이 미래 변화 선도
국내 최초 민간 물류연구소, 산업 발전 밑거름 역할 자부
지식과 경험 공유해 물류발전 기여할 것

11월30일자로 24년간 일한 한진물류연구원에서 정년퇴임한 박영재 박사. 물류산업 태동기에 출범한 한진물류연구원은 ‘물류정보’ ‘물류연구’ 등의 정기간행물 발행과 국제세미나 물류아카데미 개최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물류의 개념 정립과 방향 제시에 앞장섰다. 특히 당대 물류 석학이었던 미시간주립대 바우어삭스 석좌교수를 초빙해 연 국제세미나는 국내 물류업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물류아카데미가 지금까지 배출한 3700여명의 교육생은 물류업계 곳곳에 진출해 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박영재 박사는 퇴임에 즈음해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진물류연구원의 한 일원이었다는 점에 큰 자긍심을 느낀다”며 “IMF 당시 이직의 유혹을 뿌리치고 남은 건 지금도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물류가 첨단산업으로 변모해 가면서 기업 핵심역량으로서 그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하고 분석과 시나리오 예측을 바탕으로 한 물류정책 수립으로 미래 변화에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음은 박영재 박사와의 일문일답.

Q. 24년간 일한 한진물류연구원에서 퇴임하셨는데요. 소감이 남다를 것으로 보입니다. 

“1991년 7월1일 한진물류연구원 창립멤버로 입사해 정년으로 퇴임한 점에 대해 제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하고, 한진물류연구원의 일원이었다는 점에 무한한 자긍심을 느낍니다. 제가 퇴임하면서 인터뷰를 하는 이유는 그 동안 한진물류연구원이 한진그룹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물류발전을 위해 많은 일들을 해왔는데, 이러한 일들이 그냥 묻힐 수 있기에 이를 알리기 위함입니다. 즉, 한진물류연구원의 가치와 역사를 남길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Q. 한진물류연구원은 최초의 민간 물류연구소로서 국내 물류업계에 기여한 바가 큽니다. 창립 멤버로서 연구원이 걸어온 길에 대해 소개 바랍니다. 

“한진물류연구원은 올해로 창립 24주년을 맞은 국내 최초의 민간 물류연구소입니다. 1991년 7월1일에 한진그룹종합물류연구소로 창립됐으며, 1995년 8월에 대한항공의 교통산업연구원과 통합해 한진교통물류연구원으로 확대 개편됐다가 IMF 이후인 1998년에 축소 개편되고 명칭도 한진물류연구원으로 변경돼 오늘에 이르고 있습니다. 특히 IMF 이후에는 연구원의 존폐에 대해서 논의가 되는 등 우여곡절이 있기도 했습니다.”

Q. 연구원은 지난 20여년간 많은 활동을 해왔는데요. 주요 활동에 대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한진물류연구원 창립 초기인 1992년에 정기간행물인 물류정보와 물류연구를 창간해 물류 관련 국내외 정보와 연구에 갈증을 느끼고 있는 우리나라 물류업계, 학계 및 정부에 심도 있는 자료들을 제공했으며 1993년에는 물류아카데미를 개설해 물류관련 인력을 양성하는데 일조했습니다. 물류정보와 물류연구는 IMF 이후에 폐간됐지만 물류아카데미는 지금까지 이어와 약 3700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했습니다. 

또 매년 물류세미나를 개최해 국내외 석학과 직접 대면해 다양한 물류 이슈에 대해 토론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습니다. 특히 1996년에는 세계적인 물류분야 석학인 미시간주립대의 바우어삭스(Donald J. Bowersox) 교수를 초빙해 ‘월드 클래스 로지스틱스’(World Class Logistics)에 대해 세미나를 개최한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 밖에도 1996년에는 교통물류연감을 만들어 우리나라 물류활동을 집대성하기도 했습니다. 이와 같은 한진물류연구원의 활동이 우리나라 물류발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합니다.”

Q. 한진물류연구원 한진그룹의 싱크탱크로서 활동할 뿐만 아니라 대정부 프로젝트도 수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설립 취지에도 나와 있듯이 한진물류연구원은 한진그룹의 창업 이념인 수송보국의 정신을 바탕으로 물류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 활동을 통해 한진그룹이 초일류 종합물류기업으로 발전하는데 기여하고 나아가 국가물류 발전에 공헌할 목적으로 창립했습니다. 연구원은 한진이나 한진해운,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의 물류관련 현안 및 전략에 대한 연구 외에도 대정부 프로젝트와 외부 컨설팅을 수행하기도 합니다. 한진물류연구원은 물류실무에 기반을 둔 연구를 수행하기 때문에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연구 결과를 도출한다는 평판을 받고 있으며, 이러한 점이 한진물류연구원만의 차별화된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 오늘날의 한진물류연구원이 있게 한 장본인이신데요, 연구원의 발전을 위해 애정 어린 조언 한 말씀 바랍니다. 

“물류관련 연구는 주로 팀을 이뤄 수행되고 팀 전체의 역량이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팀워크가 중요합니다. 현재 한진물류연구원은 역량이 뛰어나고 잘 훈련돼 있는 연구원들이 많습니다. 이들 연구원들과 함께 일해온 것이 저에게는 보람이었고,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연구원 창립 초창기 지원 체계보다 현재가 더 후퇴해 선배로서 후배 연구원들에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아무튼 후배 연구원들이 연구 활동을 잘 수행할 것으로 믿기 때문에 별다른 조언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1993년 3월 물류스쿨이란 이름으로 시작된 물류아카데미는 지금까지 3700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하며 국내 물류인력 양성기관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왼쪽 위 사진은1993년 3월29일자 주간 코리아쉬핑가제트에 실린 제1회 물류스쿨 개최 기사.​
▲한진물류연구원은 지난 24년간 다양한 주제의 물류세미나를 열어 큰 호평을 받아왔다. 특히 도널드 바우어삭스 미시간주립대 교수 초빙 세미나는 세계적인 석학이 한국 물류산업 발전 전략을 조언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오른쪽 상단)

​▲한진물류연구원이 발행한 교통물류연감(왼쪽 위), 물류연구(왼쪽 아래), 물류정보(오른쪽)

 
Q. 오랜 시간 물류연구소에서 일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일이 많을 것 같습니다.

“IMF의 어려움이 어느 정도 지나간 다음인 2000년 초에 연구 인력을 보강하기 위해 입사지원자를 대상으로 인터뷰를 실시했는데, 일부 지원자들이 대학원에서 공부할 때 연구원에서 발간한 물류정보와 물류연구를 참고교재 삼아 공부했으며, 한진물류연구원에 입사하는 것이 꿈이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연구원으로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이 밖에도 IMF 이후 연구원이 축소되고, 연구원의 존폐를 걱정해야 했던 시기에 이직의 유혹이 있었지만 이를 뿌리치고 남은 것은 신뢰를 지켰다는 점에서 지금도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Q. 드론, 사물인터넷, 3D프린터 등 물류와 ICT(정보통신기술)와의 결합, 대형 소셜커머스업체들의 물류 진출 등 물류환경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국내 물류기업들이 환경 변화에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이제 물류는 제조, 유통, 첨단 IT 등 모든 업계에서 주목하는 산업이 되고 있으며, 제조나 유통업계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과 함께 물류혁신을 꾀해 업종간 경계를 허물어뜨리려는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정부에서도 새로운 업종의 출현이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인지하고 이를 지원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제조나 유통업계도 물류를 선점함으로써 시장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시도는 하지만 막대한 투자가 소요되고 여러 걸림돌이 많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일정부분 물류업계와 제휴하려고 합니다. 이러한 니즈를 물류업계가 제대로 간파해 먼저 제안하고 협력해 새로운 비즈니스를 창출하고, 업무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한진물류연구원에서 연구활동 외에 대학 강의, 학회활동, 각종 자문활동 등을 해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간단히 말씀해 주시길 바랍니다.

“현재 인하대학교 물류전문대학원에 겸임교수로 출강하고 있습니다. 인하대학교에는 1999년 교통대학원 시절부터 출강해 2000년 국제통상물류대학원, 2006년 물류전문대학원으로 이어지는 동안 계속 출강했습니다. 이 밖에도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 중앙대학교 경영대학원, 인천대학교 무역학과 등에 출강하기도 했습니다. 학회활동은 약 10여군데에 평생회원으로 가입돼 있으며, 몇몇 학회에는 논문심사위원 및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출강과 학회활동 이외에도 국토해양부 국가물류정책분과위원, ICC코리아 전문위원회 자문위원, 한국철도공사 자문위원 등을 역임하기도 했으며, 고용노동부 국가직무역량표준(NCS) WG 심의위원으로 활동하기도 했습니다.”



Q. 물류전문가로서 물류산업 발전을 위해 업계와 정부당국에 당부하실 말씀이 있으시다면?

“물류산업은 과거의 3D산업에서 첨단산업으로 변모해가고 있으며, 각 기업이 갖추어야 하는 핵심역량으로 중요성이 더해가고 있습니다. 따라서 향후 각종 분석을 통한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물류산업의 변화를 예측하고, 미래의 변화에 대응해 나가야 하며, 이를 바탕으로 정부정책을 수립해야 합니다. 제가 분석과 시나리오, 그리고 예측을 강조하는 이유는 그만큼 앞으로의 미래가 다양하게 변모할 수 있고 불투명하기 때문입니다. 

지금 바로 앞에 맞닥뜨린 현상만을 보고 정책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고, 법과 제도를 만든다면 그러한 것들이 나중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과거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이 면허제에서 등록제로 완화됐으나 다시 허가제로 규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겪었고 이 때문에 아직도 많은 문제점이 야기되고 있습니다. 화물자동차 운송사업이 1997년 자동차운수사업법에서 화물자동차운수사업법으로 분화되면서 면허제에서 등록제로 완화됐지만 2004년 허가제가 되기까지 불과 7년밖에 걸리지 않은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지만 현재 국제 정치, 경제의 변화, 산업기술의 발달, 인구구조의 변화, 소비자 니즈 변화 등과 같은 요소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이러한 변화가 산업계에 미치는 영향을 감안해 정책을 펼치고 법과 제도를 정비한다면 새로운 비즈니스가 창출돼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고, 업계의 발전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Q. 박사님의 인생철학과 향후 계획이 궁금합니다. 

“인생철학이라고 거창하게 말하기는 그렇지만 저는 평소에 타인을 존중하고 자신에 대해서는 엄격한 태도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의 이러한 태도 때문인지 성실하고, 진실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있지만 이러한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부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당분간 쉬면서 이제까지의 삶을 되돌아 보고, 재충전하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그리고 기회가 되면 제가 갖고 있는 지식과 경험을 공유해 물류발전에 조금이라도 기여하려고 합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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