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선박 수출액이 해양플랜트와 고부가가치 선박의 인도에 힘입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1월 선박 수출액은 57억3천만달러로 지난해 11월 24억5천만달러에 대비 133.7% 폭증한 실적을 신고했다. 산업부는 대규모 해양플랜트 물량 증가와 고부가가치 선박인 가스운반선 및 풍력터빈설치선 등 인도로 수출액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FPSO(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은 16억5천달러, 드릴선은 5억1천만달러, 시추플랫폼은 4억7천만달러의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누계 수출실적도 지난달 실적상승 영향으로 플러스 성장을 일궜다. 1~11월 선박 수출액은 376억2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4.4%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선박 수출액은 하반기 들어 3개월(8~10월)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달 인도물량 증가로 수출액은 상승세로 돌아섰다.
선박과 주력품목인 무선통신기기의 호조세가 지속되며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세는 10월 -15.9%에서 11월 -4.7%로 완화됐다. 우리나라의 11월 수출액은 444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4.7% 감소했다. 석유제품·석유화학은 전년 동기 대비 23억달러 감소했으며, 자동차와 철강제품·반도체·디스플레이·가전 등의 대부분 품목이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별 수출은 對중, 對미 수출이 8월 이후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으며, 對EU 수출은 전년 대비 52.5% 폭증했다. 對베트남 수출은 해외 생산비중 증가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지속했다.
11월 수입은 전년 대비 17.6% 급감한 341억달러를 기록했다. 소비재 수입은 증가세를 지속했으나, 원자재·자본재 수입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104억달러로 월간 무역수지 사상 최대 흑자를 시현했다. 특히 유가 등 원자재 하락으로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해 월간 무역수지의 흑자규모는 100억달러를 상회했다.
한편 유가영향 품목의 경우 지난해 10월 이후 유가하락에 따른 기저효과에도 불구, 유가하락세 지속과 시설보수 영향으로 23억달러 감소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12월은 기저효과로 인한 유가영향 품목의 감소세 완화가 예상되나 반도체 등 주력품목 수출이 부진할 것으로 예상돼 수출 감소율은 11월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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