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아프리카항로 시황은 통상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린다. 올해 남은 하반기도 아프리카항로는 별다른 특징없이 한 해를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11월 아프리카항로의 운임은 전반적으로 지난달에 비해 약 50~100달러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그중 아프리카에서 물동량 점유율이 가장 높은 서아프리카항로는 선복량 과잉으로 좋지 못한 시황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일부 선사들의 운임덤핑은 서아프리카항로에서의 운임하락을 부추기고 있다. 취항선사 한 관계자는 “전체 수출물량이 비수기로 줄어든 데다 아프리카 현지 경제 사정이 좋지 못해 어려움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동아프리카는 지난달과 비교해봐도 시황의 차이가 감지되지 않았다. 지난달 그나마 수출량이 있었던 프로젝트 화물(기계, 건설장비)의 증가세도 11월에 눈에 띄지 않았다. 동아프리카는 물량이 갑자기 급증하지 않고 꾸준히 수출되는 항로로 물량이 증가하지 않은 상태에서 운임인상(GRI)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발 아프리카향 운임은 1500달러대를 밑돌았다. 상하이항운거래소(SSE)가 집계한 11월13일자 상하이발 동·서아프리카향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316달러로 급락했다. 남아프리카향 운임 역시 690달러를 기록했다. 12월에도 상황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다른 항로에서는 항로조정을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아프리카항로는 비수기라해도 선복을 줄이는 경우가 많지 않아 12월에도 물량 감소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신흥시장 중에서도 잠재력이 가장 큰 지역으로 평가받던 아프리카가 중국발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침체의 원인을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지목했다. 특히 유가하락으로 사하라이남 국가들의 GDP 가운데 약 절반을 차지하는 8개 산유국의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IMF는 나이지라아와 앙골라 등 8개 산유국들의 올해 평균 GDP 성장률을 기존 7%에서 3.5%로 조정한 바 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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