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선박 수출액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보이며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품목인 반도체, 자동차, 철강, 석유제품 중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0월 선박 수출액은 16억5천만달러로 지난해 10월 45억3천만달러 대비 63.7% 급감한 실적을 신고했다. 탱커와 컨테이너선, 가스운반선 등 상선 위주로 인도한 것이 수출액 감소로 이어졌다. 특히 해양플랜트 인도 실적은 단 한 건도 기록하지 못하며 실적악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누계 수출실적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1~10월 선박 수출액은 318억1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5.3% 감소했다.
석유제품도 기록적인 하락세를 보이며 수출액 감소에 불을 지폈다. 10월 석유제품 수출액은 1년 전 같은 기간 42억9천만달러에 견줘 44.9% 하락한 23억6천만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수출단가 하락 등으로 전년 대비 수출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우리나라의 10월 전체 수출실적도 두 자릿수 뒷걸음질 쳤다. 10월 수출액은 435억달러로 전년 대비 15.8% 감소했다. 무선통신기기를 제외한 대부분 주력품목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석유화학과 석유제품, 선박 부문에서 전년 대비 62억달러나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별 수출은 對중 수출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對미 수출 감소폭도 확대됐다. 對베트남 수출은 해외 생산비중 증가로 두 자릿수 증가세를 지속했다.
수입실적도 침체일로를 걷고 있다. 10월 우리나라의 수입액은 368억달러로 전년 대비 16.6% 급감했다. 자본재·소비재 수입은 증가했으나 원자재 수입은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무역수지는 67억달러를 기록하며, 45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향후 전망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11월에는 선박 인도물량 증가, 유가영향 품목의 수출 감소폭 완화 등이 예상돼 10월보다는 수출 감소세가 다소 완화될 전망"이라며 "정부는 이란 등 경제제재 해제국가 등을 중심으로 수출시장을 다각화하는 한편, 화장품, 의약품 등 유망 소비재 수출품목 발굴을 통해 중간재에 편중된 수출구조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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