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올리의 ‘사훈’이다. 아이올리는 올 1월 용인물류센터를 준공하고 물류거점을 옮겼다. 아이올리의 사훈이 반영돼 더 나은 미래로 나가기 위해 다양한 신기술이 접목됐다. 의류물류에 특화된 다양한 설비들로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의도에서다. 이를 위해 여러 기업을 벤치마킹하고 오랜 기간 철저한 준비를 거쳤다.
변화의 중심에는 아이올리 물류팀 김한성 수석부장이 있었다. 김 부장은 1993년 이랜드에 입사를 시작으로 오랜 기간 ‘의류물류’ 분야에 경력을 쌓아왔다. 부지 매입부터 설비까지 전 과정을 김한성 부장이 관여했고,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의류물류분야에서 적용하려 했던 새로운 기술, 설비 등을 접목시켰다. 직원들의 의견도 수렴해 동선을 비롯해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는 부분을 대거 수용했다.
김한성 부장은 “새로운 시도에 대해 회사 측에서 대부분 승낙을 해줬다. 이 부분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저희 물류센터는 행거물과 플랫물이 모두 있다. 두 시스템이 혼합돼 있어 동신 등 시스템 구축하는데 고민이 많았다. 헹거소터기에 다스를 연동시켰고, 플랫소터기에도 다스를 연동했다. 이를 통해 다시가 플랫물 밑단에서 합포장할 수 있도록 했고, 출고라인으로 나가게끔 연동시켰다”고 강조했다.
김 부장은 아이올리 용인물류센터를 패션물류센터의 ‘종합전시장’이라고 일컫는다.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설비가 많고, 이러한 부분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보였다. 실제로 이러한 시스템 변화를 통해 업무 효율성 및 생산성이 크게 늘었다.
▲제함기
▲첨단 분류 시스템이 적용된 센터내부
최근에는 반품 문제의 개선을 위해 RFID 부착을 고려하는 중이다. 이를 위해 경쟁업체를 벤치마킹하고, 귀를 열고 소통하기 위해 애쓴다. 특히 반품 과정의 객관성을 확보하기 위해 배송차량에서 컨베이어 라인에 투입되는 전 과정을 투명하게 했고, 오류에 대한 부분이 없도록 CCTV를 부착해 처음 입고될 때부터 객관성을 확보했다.
물류센터는 창고1개동, 경비실 1개동, 지하2층, 지상 3층으로 구분돼 있는데, 대지면적은 2만9552㎡에 달하며, 건축면적은 5846㎡ 규모다. 지하2층은 창고, 사무실로 이용되며, 지하1층은 전기실과 식당, 1층은 창고, 휴게실, 고객지원팀이 사용한다. 2층과 3층은 창고 시설로 3층은 현재 빈 공간으로 남겨두고 있으며,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공간으로 이용될 예정이다.
작업장을 13m 지하에 둔 이유에 대해서는 “현장은 여름에는 덥고 겨울은 춥다. 이러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작업장을 지하 13m에 뒀다. 구조적으로 여름은 전에 쓰던 센터보다 훨씬 시원하다. 습도에 대한 관리를 위해 제습기를 전부 설치해 가동하고 있는데, 올 여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겨울은 어ㄸ?ㄹ지 지내봐야 할 것 같다.(웃음)”
지상 2, 3층은 매자닌랙을 이용해 복층구조를 설계했다. 매자닌랙을 통해 공간 활용성을 높이고,
아이올리에서 취급하는 브랜드는 ▲에고이스트(EGOIST) ▲매긴(McGINN) ▲플라스틱 아일랜드(PLASTIC ISLAND) ▲랩(LAP) ▲펜필드(Penfield)다. 각 브랜드의 성격이 조금씩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각 층별로 기능을 구분했다. 지하 2층은 행거소터, 아스, 플랫소터, 제함기, 출고라인, 반품라인 등이 설비돼 있다. 지상 1층은 다스, 제함기, 출고라인 등이 구축됐다. 이 밖에도 브이라인(V-Line) 2개 라인, 층간 컨베이어 벨트 2개 라인이 설치돼 있다.
지리적인 이점도 눈에 띈다. 영동고속도로 용인IC 2km, 영동고속도로 마성IC 3km, 용인 시청 3km, 용인 공용버스 터미널 4km 사이에 위치해 거점 별 이동 시간은 평균 5~10분 소요된다.
“내 인생 최종 꿈은 ‘나눔’이다”
미니인터뷰/ 김한성 수석부장
Q. 업무를 하면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사람에 대한 관심이 많다. 매주 목요일은 직원들 교육시간이다. 직원들이 남들 앞에 나서서 자신의 관심사를 준비하고 파워포인트로 발표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직원들의 의욕을 돋아주고, 회사생활의 동기를 부여한다. 아르바이트생으로 인연을 맺었던 이들 중 현재 센터장으로 일하는 사람은 7명이다. 중국 법인장으로 근무하는 이도 있다. 1993년 입사할 때부터 지금까지 직원교육에 대해 철학을 가져왔고, 이 사람들은 모두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지금도 이들과 정보를 교류하며 업계 동료로 만나고 있다. 이런 과정에서 보람을 많이 느낀다.
Q. 아프리카 아이들도 돕는 것으로 안다.
김혜자 사랑의 빵, 아버지 학교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나눔에 대해서 고민한다. 저는 신앙인이다. 섬길 수 있는 게 좋고, 베푸는 것이 훨씬 좋다. 그것을 경험하니까 지속적으로 더 늘려나가게 된다. 지속적으로 후원하는 아이들도 있다. 아프리카에 후원하는 아이들도 있는데, 학년이 올라가면 후원하는 아이들이 바뀐다. 그 친구들 사진도 갖고 있다.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도와준다.
Q. 직원들과 소통하는 방식이 궁금하다.
직원들에게 권한을 위임하는 편이다. 사람을 키우려면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직원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직급체계가 있어야 하는데, 파트장 위주로 조직의 체계를 구성했다. 사적인 문제가 발생하면 사적인 자리에서 푼다. 직원들 건강에도 관심이 많다. 때로는 금연을 강요하기도 한다. 제가 정규 고등학교를 못가고, 방송통신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배움에 대해 한이 많고, 지금도 끊임없이 배우고 있다. 직원들과도 함께 배우면서 소통하고, 직원들 눈높이에 맞춘다.
Q. 개인적인 목표가 있다면?
개인적으로 인생계획서가 있다. 이랜드에 입사해서 배웠다. 이랜드 입사는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자기 꿈을 작성해서 항상 바라볼 수 있는 것은 중요하다. 인생계획서와 지식이력서는 무엇이냐, 그냥 생각하는 것과 표현하는 것은 다르다. 직원들의 인생계획서는 자신의 꿈이다.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싶다. 제 꿈은 최종적으로 나눔이다. 특수학교를 통해 나눔 봉사를 하고 싶다. 업무적으로는 패션물류업계에서 쌓은 노하우를 통해 직원들이 소사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하고 싶다. 프로세스를 구분하고 영역을 나눠, 각자 업무에 대한 동기를 부여해주고 싶다. 그게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 배종완 기자 jwbae@ksg.co.kr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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