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항로는 9월 들어 남아프리카에서만 소폭의 물동량 상승세를 보였을 뿐 나머지 지역에선 큰 변화가 감지되지 않았다. 서아프리카와 동아프리카의 운임과 물동량 모두 전년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서아프리카는 향후 슬랙시즌으로 접어들며 운임이 하강곡선을 그릴 것으로 보인다. 이 지역을 취항하고 있는 한 선사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경기가 좋지 않은데다 추석 연휴 전 밀어내기 물량도 없어 좋지 않은 시황이 계속되고 있으며 10월 전망 역시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아프리카 동안은 주력 품목인 레진의 하향세와 열악한 항만시설로 인한 체선현상의 지속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운임은 향후에도 현재 수준을 유지하며 운임인상(GRI) 계획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프리카 취항 선사 관계자는 “동아프리카는 현재 물량이 늘어난 상황이 아니라 화주에게 운임인상을 요구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초에 좋지 못한 시황을 보인 남아프리카는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을 앞두고 어느 정도의 회복세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남아프리카로 주로 수출되는 페이퍼와 전자제품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감소했지만, 철강과 자동차는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1200달러대를 기록했던 중국발 아프리카향 운임은 이달 1500달러대로 훌쩍 뛰었다. 상하이항운거래소(SSE)가 집계한 9월11일자 상하이발 동·서아프리카향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1581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8월 중순 1191달러 대비 390달러나 상승했다. 남아프리카향 운임 역시 748달러를 기록하며 600달러대를 벗어나며 상승반전했다.
한국발 서아프리카향 수출 운임은 약 1500~1800달러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 2000달러대에 비하면 약세기조가 뚜렷한 모양새다.
선사 관계자는 “서아프리카향 해상운임은 여전히 낮은 수준이지만, 1000달러대 밑으로 내려갈 확률은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프리카향 해상운임은 서아프리카와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선사마다 차이가 있긴 하지만 약 1300~1500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아프리카는 유가하락과 중국 경제둔화로 역풍을 맞고 있다. 특히 서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인 나이지리아와 앙골라 등 주요 석유 수출국들은 유가하락 장기화로 된서리를 맞고 있다.
궤를 같이해 아프리카 주요 국가의 통화가치는 폭락했으며 현지에서의 자동차 구매력도 급감했다. 우리나라에서 서아프리카로 향하는 자동차 화물은 역신장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석유를 수출하지 않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상황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 하지만 세네갈, 가나, 케냐, 잠비아 등 최근 몇 년 간 외화로 표시된 국채를 발행한 국가들도 통화가치 하락으로 국가부도 위험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최근 국제통화기금(IMF)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경제성장률이 지난해 5%에서 올해 4.4%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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