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조선업이 상선과 해양플랜트에서 수주 부진을 지속하며 단기간 내 실적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NH투자증권 유재훈 연구원은 9일 보고서를 통해 "유가하향 안정화로 해양플랜트의 수주 부진이 지속될 것이며, 상선 또한 환경규제발효를 앞두고 간헐적인 수주가 예상되나 업황 개선을 이끌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내년에 본격 발효되는 환경규제를 회피하기 위해 최근 선주들은 선박 발주량을 늘리고 있다. 이에 유 연구원은 "일부 대형 컨테이너선과 LNG선의 발주가 간헐적으로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라면서도 "국내 조선사 건조 능력 대비 발주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올 들어 해양플랜트는 삼성중공업이 오일메이저인 셸로부터 수주한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약 47억달러)와 노르웨이 스타토일의 해상플랫폼 2기(11억달러)를 수주하는데 그쳤다. 해양플랜트 수주전망에 대해 유 연구원은 "모잠비크 FLNG 및 나이지이라 봉가프로젝트의 수주가 예상되나 국제유가가 낮은 수준이라 해양플랜트 수요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드릴십 수주전망도 밝지 않다. 올해도 수주부진을 지속할 것이라는 게 유 연구원의 견해다. 그는 "2011~2013년까지 과잉발주에 의한 부정적인 영향이 지속되고 있고, 투기적 목적으로 발주된 드릴십이 미용선된 상태에서 조선사에 게류를 신청하며 드릴십 가동률이 91.2%에서 72.5%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국내 조선기업들의 영업실적은 2017년부터 턴어라운드 할 것으로 점쳐졌다.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에 대해 유 연구원은 2013년에 수주한 저수익성 물량이 본격적으로 인도되면서 2017년부터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그는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이익개선은 2017년 전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삼성중공업의 경우 고수익성의 드릴십 매출비중이 감소하고, 대규모 충당금을 설정한 해양프로젝트의 매출비중이 증가하며 실적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대우조선해양 역시 LNG선이 매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2017년 이전까지 이익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됐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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