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항공운송협회가 의약품 수송 점유율 하락에 따른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의약품 항공화물 수송의 연평균 성장률은 2008~2013년 6%에서 2013~2018년 12% 확대될 전망이다. 반면 의약품 항공화물 수송 점유율은 지난 2000년 17%에서 2013년 11% 수준으로 하락했다. 일부 화주는 비용 절감 차원에서 의약품 관련 제품‧재료를 해상으로 수송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올 3월 상하이에서 열린 IATA 월드카고 심포지엄(WCS)에서는 의약품의 항공화물 수송 이용이 늘고 있지만, 그 요인을 규제에 대한 대응으로 분석했다. 심포지엄에 참석한 이들은 의약품 회사들이 지속적으로 항공화물 수송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당국의 규제‧기준 변화에 정확하게 대응하는 신뢰성과 신속성, 공정성이 있는 핸들링 체제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외신 및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세계 의약품 시장은 연 300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 중 25~125억 달러 상당의 상품이 잘못된 온도관리로 인해 손실 처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화물 수송의 경우, 온도관리 문제는 50% 이상이 공항에서 발생하는데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지 않으면 여전히 높은 운송료 외에 ‘품질’에 대한 불만까지 더해져 해상수송을 선택할 것이란 전망도 강하다.
이에 IATA는 지난해부터 항공화물 수송시간을 최대 48시간 삭감하는 목표에 도전하고 있다. 또 ▲페이퍼리스(Paperless)화 ▲의약품 및 온도관리가 필요한 화물의 핸들링·트레이닝 및 취급과정의 표준화 등을 통해 이용자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의약품의 온도관리 및 안전한 운송을 위해 IATA는 독자적인 의약품온도관리 국제수송의 품질인증 프로그램인 ‘의약품 운송인증(CEIV Pharma)’을 개발했다. 이 프로그램은 항공사, 공항, 물류회사 등이 효과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세계적인 의약품 회사가 위치한 미국, 유럽 외에 신흥국에서 항공사들이 온도관리 시설을 새롭게 정비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잉투자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이에 대해 미국계 항공회사 관계자는 “화물량이 늘어나고 있으며, 일반화물에 비해 의약품 수송은 아직 수익성이 높은 편이며, 투자분야도 온도관리로 제한하고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