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7-01 09:53

선사들 각축장 된 아프리카 항로

MSC, 서아프리카 선복 확장 주역
●●●1만TEU급 이상 선박들이 기항하기 어려운 환경이지만 아시아-아프리카 항로 역시 선복 증가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해운전문 언론 컨테이너라이제이션 인터내셔널(CI)은 지난 19일 아시아-아프리카 노선의 주당 선복량을 분석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아시아-아프리카 노선에는 28개의 서비스가 운항되고 있으며 총 252척의 선박이 운항되고 있다. 총 선복량은 120만TEU이다.
 

아프리카 노선 특화된 선사, 활약 뛰어나

동서항로의 강자인 2M은 아시아-아프리카 항로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머스크는 2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MSC는 12%를 차지하고 있다. 사프마린의 선복량을 머스크의 선복량에 포함한다면 2M은 아프리카 항로에서 4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일반적으로 얼라이언스에 속해 있는 선사들이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아시아-유럽, 북미 노선과는 달리 아프리카에는 델마스, 나일더치, 사프마린, 골드스타 등 아프리카 지역에 특화된 선사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특히 PIL의 경우 선복량 기준으로는 세계 16위 선사지만 아프리카 노선에서는 머스크에 이어 2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항만 개발이 타 지역에 비해 뒤쳐졌고 인프라의 구축이 미비해 진출 선사가 다른 곳이 비해 많지 않다는 점은 아프리카 항로의 장점이다. 그러나 최근에는 선사들의 마지막 남은 미개척 시장으로 알려지면서 점차 공급 과잉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선사별로 아시아-아프리카 노선 주당 선복량은 머스크가 30,000TEU가 넘으며 PIL, CMA CGM, MSC가 그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머스크는 계열사인 사프마린을 통해 아프리카 항로에서도 점차 점유율을 높여가는 추세다.

지난해 서아프리카의 에볼라 바이러스로 많은 선사들이 서아프리카 노선 변경에 나서야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프리카는 아시아에 떠오르는 수출 시장이다. MDS 트랜스모달의 집계에 따르면 아시아발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의 수출 물량은 올해 1분기 전년 대비 30%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복 증가도 계속되는 중이다. 올해 서아프리카 노선 선복 증가는 스위스선사 MSC가 주도했다. MSC는 현재 8000TEU급 선박 네 척을 이 노선에서 운항하고 있다. 이는 11개 서비스의 평균 선대를 6656TEU까지 증가시켰다. MSC는 자사가 운항하는 ‘아프리카 익스프레스’ 서비스의 평균 선복량을 지난해보다 45% 가까이 끌어올렸다.

아프리카 지역 항만에 접안할 수 있는 최대 선박은 1만TEU급이다. 이에 따라 머스크는 효과적인 선대 운영을 위해 지난 2011년 인도된 4500TEU급 선박 11척을 이 노선에 다시 투입했다. 이 선박들은 서아프리카 항만의 낮은 흘수, 길이 제한, 크레인 부족으로 인해 투입이 결정됐다. 구조적 한계 때문에 아프리카 노선의 선복 증가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아시아-아프리카 노선에 투입된 선박 중에서는 5000~7499TEU급 선박이 31%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했다. 마찬가지로 3000~4999TEU급 선박들도 31%로 높은 점유율을 나타냈다. 1만TEU급 이상 선박은 2%로 나타났다.
 

< 이명지 기자 mj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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