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아프리카항로의 시황은 썩 좋지 않았다. 최근 해상운임이 곤두박칠친 유럽항로의 여파가 아프리카항로에도 미치며 선사들을 긴장케 하고 있다.
서아프리카항로의 떨어진 운임은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운임하락을 막아보고자 아시아-서아프리카 운임동맹(AWATA)은 7월1일 20피트 컨테이너(TEU)당 700달러의 운임인상(GRI)을 계획 중이다. 하지만 선사들은 떨어진 운임을 끌어올려야한다는 것에 공감하면서도 시황이 좋지 않아 적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선사 관계자는 “현재 시황에서 운임을 올린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며, 아프리카를 취항하는 선사들은 운임을 끌어올리고 싶지만 그렇게 하지 못해 발만 동동구르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서아프리카의 물동량은 계절적 영향으로 3월까지 감소세를 이어갔지만 비수기를 벗어난 4월부터 차츰 물량이 증가했다. 하지만 5~6월 물동량 증가가 기대에 못 미치며 GRI 실행에 찬물을 끼얹었다.
서아프리카의 주요 교역국인 나이지리아의 환율 불안정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나이지리아의 통화인 나이라의 가치하락은 지속되고 있다. 아프리카 최대 원유생산국인 나이지리아는 유가하락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인 보코하람의 테러, 정치불안까지 겹쳐 달러화에 비해 약 8% 떨어졌다. 아프리카의 통화가치가 불안정하다보니 현지에서의 구매력 역시 현저히 떨어진 상황이다.
동아프리카항로는 물량의 증감율이 크지 않은 항로로 GRI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6월에 운임인상이 제대로 시행되지 않았고 7~8월 휴가시즌으로 물량 감소가 예상되면서 GRI 계획은 잡혀있지 않은 상태다.
최근 아시아에서 아프리카로 향하는 물량은 과거에 비해 크게 증가했지만 공급과잉이 계속되고 있어 선사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궤를 같이해 서아프리카 운임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상하이항운거래소(SSE)가 집계한 6월12일자 상하이발 동·서아프리카향 운임은 TEU당 1301달러로 집계됐다. 한국발 수출운임은 중국보다 100~200달러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국제신용평가기관인 스탠다드 앤드푸어스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과 아프리카간 교역규모는 지난 15년간 폭증했다. 교역 규모가 2000년 4.6%에 불과했지만 2013년엔 23%로 급증했다.
한편 서아프리카 지역 항만에는 글로벌 터미널 운영사(GTO)의 진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APM터미널은 볼로레아프리카로지스틱스, 가나항만공사와 함께 가나 테마항의 인프라 개선에 발벗고 나섰다.
테마항 확장에는 약 15억달러가 투입될 계획이다. 대형 컨테이너선이 입항할 수 있는 4개 선석과 가나의 수도인 아크라를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확장될 예정이다. 이번 인프라 확장을 통해 테마항의 컨테이너 처리능력은 350만TEU로 확대된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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