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여파로 인해 한국경제가 직격탄을 맞았다.
기획재정부 주형환 1차관은 지난 11일 열린 조찬감담회에서 “소비, 관광·문화·여가 등 일부 서비스업의 감소세가 장기화되거나 심리가 과도하게 위축될 경우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기획재정부 방문규 2차관 역시 지난 13일 청량리 전통시장을 찾아 “국민들께서는 평소와 같은 정상적인 경제활동과 소비생활을 해 달라”며 “메르스에 대한 과도한 불안 심리가 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6월 첫째 주 백화점 매출액은 지난달 첫째, 둘째 주 평균 대비 25%, 전년 동기대비 16.5% 줄었다. 대형마트 매출액은 5월 1~2주 평균 대비 7.2%, 전년 동기 대비 3.4% 감소했다.
대형유통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6월 첫 주에는 징검다리 연휴로 인해 매출이 높았던 터라, 메르스 여파까지 겹치면서 올 6월 첫 주 매출감소폭이 더 도드라져 보인다”며 “메르스 여파로 매장 방문객이 줄었으나, 모바일을 통한 매출은 늘고 있는 양상이다”고 강조했다. 대다수 유통업체의 분위기는 이와 유사하다.
반면 위메프를 비롯한 주요 소셜커머스 업체의 매출액은 급격하게 증가했다. 위메프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6월 1일부터 7일까지 마트상품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대비 300% 신장했다고 밝혔다.
관광업계도 울상이다. 13일 기준, 방한 취소 관광객은 10만8085명이다. 이 가운데 중화권 국가에서 8만957명이 취소했다. 일본은 전체 13%인 1만4420명으로 추산된다. 이러한 추세는 성수기인 7, 8월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관광업계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경환 국무총리 직무대행은 지난 14일 인천공항을 둘러본 뒤 “외국인 관광객이 급감하는 상황을 확인했다”며 “관광업종 전반에 여름 성수기까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일부 제조기업은 해외바이어와의 미팅이 연기되면서 수주가 급격하게 줄어든 양상이다. 이에 따라 일부 물류기업 역시 물량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물류기업 관계자는 “화주사의 물량이 줄면서 우리도 직접적인 타격을 입고 있다”며 “메르스 여파로 이렇게 빨리 물량이 줄어들 줄은 생각도 못했다”고 토로했다.
< 김동민 기자 dm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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