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6-09 08:53

위기의 항만기기업계, ‘기술개발’로 돌파구 찾아야

중국 시장에 밀려 위기 내몰려

▲중국 ZPMC사에서 만들고 있는 container crane

현재 국내 컨테이너 터미널에서 사용되는 크레인은 국산이 거의 없다. 국내 컨테이너 크레인 시장이 저가공세를 펼치고 있는 중국업체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세계 컨테이너 터미널에 설치된 크레인의 75% 이상이 중국 ZPMC사에서 만든 것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중국과 우리나라의 가격경쟁력이다. ZPMC는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세계1위항만 기기제작업체로 도약했다. 

또한 정부의 지원이 다르다. ZPMC는 국영기업이다. 반면 국내 항만기기제조업체는 정부의 지원이 거의 없어 막대한 자금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중국 정부는 막대한 수출입화물을 배경으로 항만 물동량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그 결과 세계 10대 항만 물동량 순위에 중국항만이 7개나 들어가 있고, 물동량 상승 폭도 매우 높다. 항만기기도 마찬가지다.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통해 세계 1위 하역설비 제조회사로 설 수 있었다. 

또 다른 이유는 중국의 기술력이 더 높다는데 있다. ZPMC는 중국 국영기업이기 때문에 단기적인 투자수익률에 구애받지 않고 기술개발이나, 생산·공정에 투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경우 민간기업이 기술개발 투자를 하려면, 단기적인 투자 수익률이 보장되는 경우만 가능한 상황이다. 더구나 정부의 R&D자금을 받아 기술개발을 추진하더라도 기술개발과제로 선정되는 과정이 까다롭고, 기술개발 후 자금을 모두 갚아야 한다. 

중국기업에 시장을 빼앗기고 있는 국내 항만기기 제조업체가 성장하기 위해선 정부의 투자가 절실하다. 특히 기술개발에 대한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국영기업이 기술개발에 마음껏 투자하듯 정부는 기업들이 쉽게 기술개발 투자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항만 자동화가 개발되고 많이 사용되는 시점에서 자동화 기술개발은 반드시 필요하다. 중국과 같이 저가공세에 나서진 못하더라도 기술력을 높여 승부를 봐야한다. 각국의 컨테이너 터미널의 특징을 고려한 맞춤형 제작과 안전하고 신속한 설계로 시장의 흐름을 바꿔야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 최영훈 대학생기자 fmi@nate.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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