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기업이 캄보디아 곡물터미널 개발사업에 기획부터 설계, 시공 및 운영은 물론 금융 투자까지 패키지로 참여하는 투자개발형 해외 항만개발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해양수산부는 캄보디아 곡물터미널 개발을 위해 입지, 사업규모, 사업성 분석 및 재원조달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타당성조사에 착수한다고 7일 밝혔다.
양국은 지난해 12월 한-아세안(ASEAN)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이뤄진 한-캄보디아 정상회담에서 캄보디아 곡물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메콩강을 활용한 물류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데 공감했다. 이번 타당성조사는 곡물터미널 개발 사업을 양국간 협력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한 데에 따른 후속조치다.
캄보디아 정부가 2010년 ‘벼 생산과 쌀 수출 장려 정책’을 발표하는 등 다양한 농업 정책을 추진해오면서 캄보디아의 곡물 수출량이 급증하고 있으나 이를 효율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물류체계는 크게 미흡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2013년 해수부와 캄보디아 교통부 간 항만개발 분야에 대한 상호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해수부가 프놈펜 신항 등 3개 항만에 대한 기본계획을 수립해 캄보디아 측에 제안한 바 있다.
해수부는 이번 타당성조사를 통해 곡물터미널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할 예정으로 조사 단계부터 관심 있는 우리 기업을 참여시켜 사업성이 확보될 수 있는 모델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최근 해수부와 산업은행이 해외 항만개발사업 공동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해외 프로젝트 파이낸싱(PF)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산업은행이 참여해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는 파이낸싱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캄보디아 곡물터미널은 캄보디아 곡물 수출시장 확대를 위한 핵심 인프라 시설인 만큼 우리나라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차관, 아시아개발은행(ADB) 차관 등 정책금융을 적극 활용할 경우 사업 리스크를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희영 해양수산부 항만투자협력과장은 “현지실사 등을 통해 철저한 현지 시장분석을 거쳐 사업성이 있는 사업모델을 마련하고 민관 합동 협력단을 파견해 캄보디아 정부와의 협력도 강화해나가겠다”라며, “곡물터미널 개발과 더불어 배후단지 조성 및 곡물가공 공장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캄보디아의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후속사업도 적극 발굴할 예정이므로 관련기업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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