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07-05 19:10
하협, AWRA·Medfec에 GRI 하향 조정 촉구
피크시즌에 돌입하면서 구주수출 및 지중해항로를 비롯, 여러항로에서 기본
운임 및 부대요율에 대한 인상안이 빌표됐었다.
한국무역협회 하주협의회(회장 김재철, 이하 하협)는 최근 구주 운임동맹(F
EFC) 산하 아시아발 유럽행 수출항로 선사동맹인 AWRA와 지중해 항로 운임
동맹 Medfec이 계획하고 있는 8월 1일부 수출컨테이너 대상 GRI, TEU당 350
달러, FEU당 700달러의 계획안에 대해 합리적인 수준에서 하향 조정할 것을
관련 선사 동맹측에 촉구하고 나섰다.
하협의 김길섭 부장은 "동남아 지역의 하주들은 자체 브랜드를 수출하지
않고 주문자 생산방식(OEM)으로 물품을 납품하고 있어 해상운임 인상에 별
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 FOB(Free on Board, 본선인도)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자가브랜드로 수출이 이루어져 C&F (Cost&Freight
, 운임포함가격), CIF (Cost Insurance & Freight, 운임보험료 포함가격)
등 운임비용까지 하주가 부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한국 하주들은 상대적
으로 운임의 변동폭에 매우 민감할 수 밖에 없습니다. GRI를 시행한다 하더
라도 시간을 두고 운임폭을 변경해 나가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라고 지적했다. 오는 8월 1일부 유럽의 수출 컨테이너 운임이 계획대로 대
폭 인상될 경우 하주들은 수출채산성 악화로 인해 결정적인 타격을 입게 되
고 이는 곧 물동량 감소를 초래하여 동항로 취항선사들의 수익 증대 노력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김부장은 전망했다.
또한 금년 들어 이루어진 연속적인 유가할증료 인상이 국내 하주들에게 추
가적인 운임인상으로 큰 부담이 되고 있으며 무엇보다 동맹측의 운임인상이
거래 당사자간 상호이해와 양보에 바탕을 둔 협의채널(Consultation Mecha
nism)에 의해 결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김부장은 강조했다.
김부장은 "유럽 항로의 경우, 현재 한국은 중국, 일본에 이어 3위를 마크,
'빅3'에 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로화 대비 달러 환율이 작년 말에 비
해 10% 이상 평가절하되어 유럽시장에서의 우리의 수출 경쟁력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 나라 주 수출품목인 컬러TV, 전자레인지 등 13개 수
출 품목이 수입 규제 중이거나 조사를 받고 있고 PET필름, 소형 팩시 밀리
등 4개 품목이 반덤핑 협의로 제소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구주시장
향후 전망에 더욱 '찬물'을 끼얹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선사 동맹측은 이번 운임회복을 고품질 서비스 개선에 대한 비용이라
는 측면에서 분석하고 있다. "하주들이 요구하는 고품질의 서비스에 발맞
추기 위해 선사들은 선박의 항해 속도 향상, 선복량 확장 등으로 지속적인
투자를 해 오고 있습니다."라고 국내 한 선사 관계자는 전했다. 이 선사관
계자는 실질적으로 국내에서 형성된 구주행 항로의 전반적인 운임이 한국보
다 훨씬 많은 물량을 실어나르는 인근 홍콩이나 남중국 등의 기본운임보다
낮게 형성되어 있는 상황을 지적했다. "실질적으로 홍콩이나 남중국이 유
럽으로 가는 거리상 더 짧은 거리임에도 불구하고 한국보다 TEU당 100 - 50
달러 정도 운임이 더 비싸게 형성되어 있습니다. 국내 하주들은 홍콩이나
남중국보다 물류비면에서 보자면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라고 선사관계자는 밝혔다.
또한 "선사동맹에서 GRI를 결정했다고 하더라도 시장의 원리에 의해 시행
여부가 결정되는 터라 결국은 시장 상황에 의해 좌우될 것"이라고 선사 관
계자는 전했다.
한편 지난 7월 1일부터 ARC(Asia Rate Committee)에서 결정, 시행된 한국의
대형 화주들에 대한 GRI, TEU당 350달러, FEU당 700달러는 이번 8월 1일부
인상안과 동일하게 책정되어 적용된 고로 대형화주들은 8월 1일 GRI적용대
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한다.
각 항로별로 피크시즌에 따른 기본운임(GRI) 및 부대요율 인상안은 이미 고
시된 대로이다. 호주향 수출 항로는 호주항로 운임동맹인 ANZESC을 비롯,
머스크 시랜드 등이 지난 7월 1일부로 GRI를 단행, TEU당 200달러, FEU당 4
00달러의 운임회복을 실시했으며 미국발 아시아행 수입항로 선사 협의체인
WTSA도 유가인상에 대한 비용보전차원에서 7월 1일부로 TEU당 32달러, FEU
당 40달러의 BAF 조정안을 발표한 바 있다. 중미 동안 항로는 중미 서안에
이어 6월 1일부로 TEU당 200달러, FEU당 400달러의 운임보전을 시행하였다.
또한 성수기 부대할증료(PSS)를 지난 7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도입키로
결정, TEU당 200달러, FEU당 400달러를 적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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